▲ 심판이 오히려 피한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신경질적인 항의를 해도 못 본 척 넘어가기 일쑤다.
▲ 심판이 오히려 피한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신경질적인 항의를 해도 못 본 척 넘어가기 일쑤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허공에 에어 펀치를 날리고, 상대 선수 바지를 벗기려 해도 심판은 가만히 있는다.

드레이먼드 그린(32, 201cm)에 대한 심판 판정을 두고 미국 현지도 시끄럽다. 그린은 평소 거친 플레이와 트래시 토크, 잦은 심판 항의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NBA(미국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테크니컬 파울을 얻는 선수 중 하나다.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지녔음에도 승부욕이 지나쳐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한다.

플레이오프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그런데 유독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예외다. 그린은 그대로인데 심판들의 판정이 달라졌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파이널 2차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그린은 1쿼터 도중 보스턴의 그랜트 윌리엄스와 신경전을 벌였다. 자기 뜻대로 파울콜이 불리지 않자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은 그린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하나만 더 받으면 퇴장당하는 상황. 보통의 선수 같으면 조심할 법하지만 그린은 아니었다. 경기 내내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2쿼터 막판엔 제일런 브라운과 충돌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린은 브라운의 머리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바지를 벗기려는 손짓을 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벌였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그린에게 단독 테크니컬 파울을 주거나 같이 신경전을 벌인 그린, 브라운에게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줄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가 끝나고 브라운은 "그린이 내 머리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그 다음엔 바지를 끌어내리려 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심판 판정을 애둘러 비판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좀 더 직접적이다. 'ESPN'은 "그린은 48분 내내 모든 보스턴 선수들, 심판들과 논쟁을 벌였다. 분노가 통제되지 않았다. 1쿼터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도 달라진 게 없었다. 퇴장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며 "그린은 어떻게 하면 퇴장이 되고 안 되는지 선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린 스스로가 그 선을 그었다"고 언급했다.

'USA 투데이'는 "파이널 2차전 후에 NBA 팬들은 그린이 왜 퇴장을 안 당했는지를 놓고 논쟁 중이다"며 현지 여론을 전달했다.

당사자인 그린은 당당하다. 심판들이 큰 경기에선 쉽게 퇴장 명령을 주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린은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다. 스테픈 커리가 우리 팀의 공격을 맡는다면 난 수비를 책임진다"며 "남은 시리즈에서도 똑같이 할 거다. 아니 오히려 몇 단계 더 올려 강하게 하겠다"고 당당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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