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왼쪽부터).
▲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누가 팀 내 최고 선수였을까? 한 선수가 떠난 지 2년이 지나서 때 아닌 논쟁이 펼쳐졌다.

먼저 불을 지핀 건 드레이먼드 그린이었다. 그린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벌인 파이널 2차전에서 이긴 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스테픈 커리다. 우리 팀의 모든 공격은 커리로부터 시작된다. 케빈 듀란트가 있을 때도 그랬다. 공격의 시작은 듀란트가 아닌 커리였다. 앞으로도 이 사실은 변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널 2차전에서 29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골든스테이트 승리를 이끈 커리를 치켜세우기 위한 발언이었다. 동시에 예전 동료였던 듀란트에 대한 앙금이 엿보이는 인터뷰이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슈팅가드 CJ 맥컬럼은 그린의 주장을 반박했다. 8일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패널로 나온 맥컬럼은 "커리와 듀란트가 함께 뛰던 골든스테이트에서 누가 최고의 선수였을까? 이에 대한 논쟁은 불필요하다. 다들 듀란트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커리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그린도 말은 저렇게 했지만 속으론 듀란트가 커리보다 더 위였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커리와 듀란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을 함께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러셀 웨스트브룩과 원투 펀치를 이루던 듀란트가 우승을 위해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하자 "우승을 위해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듀란트 없이도 파이널 정상에 올랐던 골든스테이트는 더 강해졌다. 둘이 같이한 세 시즌 동안 파이널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차지했다.

▲ 드레이먼드 그린(가운데)은 커리의 손을 들어줬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가 아닌 커리의 팀이라고 말한다.
▲ 드레이먼드 그린(가운데)은 커리의 손을 들어줬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가 아닌 커리의 팀이라고 말한다.

당시에도 누가 골든스테이트 1옵션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만큼 두 선수 다 활약이 좋았다.

커리는 듀란트와 같이한 세 시즌 평균 26.3득점 3점슛 성공률 42.4%로 볼륨과 효율이 전혀 줄지 않았다. 듀란트 역시 이 기간 경기당 25.8득점에 매시즌 야투 성공률 50%를 넘기며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커리는 팀의 상징과 같았다. 커리가 곧 골든스테이트였고, 골든스테이트가 커리였다. 데뷔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기에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보내는 신뢰와 인기도 대단했다.

듀란트는 큰 경기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한 두 번의 파이널에서 MVP에 선정된 선수는 커리가 아닌 듀란트였다.

커리와 듀란트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전문가와 팬들 사이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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