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위 사진 속 제레미 스티븐스(36, 미국)의 모습이 어색하다.

턱수염을 길러 터프한 이미지를 유지해 왔는데, 갑자기 깨끗하게 면도를 했다. 게다가 머리까지 빡빡 밀어 우리가 알던 스티븐스가 아닌 것 같다.

스티븐스가 털이란 털을 다 깎아 버린 건, 몸무게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17일(한국 시간) 미국 아틀란타에서 열린 'PFL 4' 라이트급 경기 계체를 앞두고 더 이상 몸무게가 빠지지 않자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다.

라이트급의 제한 체중은 155파운드다. 타이틀전이 아닌 경우엔 체중계 오차를 고려해 1파운드 여유를 준다. 즉 156파운드까지 맞추면 된다.

스티븐스는 본의 아니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정확하게 156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다.

삭발과 면도가 몸무게를 줄이는 데 눈에 띄는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0.1파운드 단위까지 재는 전자 체중계일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PFL로 들어온 스티븐스는 포스트시즌 4강에 진출하기 위해 오는 18일 마일스 프라이스(34, 아일랜드)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PFL은 정규 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을 가린다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다.

출전 선수는 봄부터 정규 시즌 두 경기를 펼친다. 승자는 승점 3점을 받는다. 1라운드 피니시는 3점, 2라운드 피니시는 2점, 3라운드 피니시는 1점을 추가로 획득한다. 즉, 한 경기에 최대 6점까지 따내는 것이 가능하다.

합산 승점이 높은 4명의 선수들이 4강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로 우승자를 가린다. 최후 생존자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차지한다.

스티븐스는 지난 4월 'PFL 1'에서 클레이 콜라드에게 판정패해 승점을 얻지 못했다. 이번 상대 프라이스를 빠르게 끝내면 끝낼수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7월 마테우스 감로트에게 기무라에 잡혀 서브미션 패를 기록한 후 UFC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PFL 데뷔전에서도 지는 바람에 최근 7경기 6패 1무효 부진에서 허덕거리고 있다. 총 전적은 49전 28승 20패 1무효. 이번이 50번째 출전이다.

현재 PFL 라이트급 1위는 전 UFC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35, 미국)다. 승점 6점을 따 놓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5일 PFL 5에서 UFC 출신 스티비 레이(32, 스코틀랜드)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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