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돌포 비에이라는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다. 8승 중 7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 호돌포 비에이라는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다. 8승 중 7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선수권대회(문디알)에서 5개 금메달을 목에 건 호돌포 비에이라(32, 브라질)가 탭을 치다니, 놀랄 일이었다.

비에이라는 지난해 2월 UFC 258에서 앤소니 에르난데스의 길로틴초크로 걸려 패배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 7연승 후 첫 패배, 그것도 서브미션으로 진 터라 무척 뼈아팠다. 월드클래스 주짓떼로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이기거나 배우거나'다. 비에이라는 지난 패배에서 보완점을 찾고 성장 중이다. 지난해 7월 더스틴 스톨즈푸스를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잡고 연승 재시동을 걸었다.

비에이라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조금 슬펐지만 결국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쓰디쓴 패배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법이다. 난 너무 지쳐 있었다. 펀치를 많이 맞고 어지러웠다. 초크 걸리기 전에 사실상 끝난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뒤로 계속 훈련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그다음 경기를 이겼다. 그게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언제나 그렇듯 훈련 또 훈련한다"고 말했다.

비에이라는 화려한 주짓수 경력을 뒤로하고 2017년 종합격투기로 넘어왔을 때 신인의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의 영광은 머릿속에서 싹 지웠다.

"초심자라고 생각했다. 주짓수를 할 때는 좋은 선수였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갈 길이 멀고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아직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딱 잘라 말했다. "거리가 멀다. 챔피언은 수준이 굉장히 높다. 2년 후 그들과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 당장 아데산야나 로버트 휘태커 등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레벨에 꼭 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8번 승리에서 7번 서브미션 승리가 있는 비에이라는 이번에도 상대의 목을 노린다. 오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ESPN 38에서 크리스 커티스(34, 미국)에게 탭을 받아 2연승 하려 한다.

커티스는 28승 8패의 베테랑으로 UFC 데뷔 후 KO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날카롭고 무거운 주먹을 지닌 스트라이커기 때문에, 비에이라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 호돌포 비에이라는  2년 후 타이틀에 도전하는 그림을 그린다.
▲ 호돌포 비에이라는 2년 후 타이틀에 도전하는 그림을 그린다.

"커티스는 타격이 좋은 위험한 타격가다. 그와 난타전을 펼칠 생각이 없다. 내가 그런 미친 놈은 아니다(웃음). 테이크다운을 노리고 주짓수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에이라는 아직 UFC 미들급 랭킹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단계씩 올라가 롤 모델인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처럼 되려고 한다.

"자카레는 굉장히 좋은 주짓수 선수였다. 레전드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했을 때도 훌륭했다. 불행히도 UFC 타이틀 도전권을 받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난 자카레가 갔던 위치까지 가고 싶다. 솔직히 그보다 더 잘하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내 목표다."

비에이라는 2019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100kg급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한 적이 있다. 처음 경험한 한국이었다.

"한국이 정말 좋았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2~3일 정도밖에 머물지 못해 슬펐다"면서 한국 팬들에게 주짓수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우뚝 서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에 주짓수 수련생들이 아주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나를 통해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는 걸 자랑스러워 하도록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비에이라가 출전하는 UFC 온 ESPN 38은 오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아르만 사루키안과 마테우스 감로트의 라이트급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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