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이대성,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 최준용, 이대성, 라건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에 나선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월 12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중국, 바레인과 조별 예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외 당분간 국제대회가 없기 때문이다. 2023 FIBA 농구 월드컵에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선수단은 하나로 똘똘 뭉쳐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주장 이대성도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대표팀 주장인 이대성과 일문일답.

-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넘친다. 감독님도 젊은 선수들이 에너지 발산할 수 있도록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작년에 함께 못한 (최)준용이, (허)웅이, (허)훈이 등도 이번에 합류했다. 특히 내가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당시 멤버가 지금 많다. 그때 아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중국을 이겼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고, 기대가 더 크다. 

- 추일승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추일승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인가?

잘 알려 진대로 농구에 있어서 정말 진심이시고 공부도 많이 하신다. 현대 농구의 트렌디한 부분도 기존에 어떤 지도자분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한다는 걸 선수들이 느낄 정도로 깊이가 남다른 것 같다. 

선수들이 느끼는 전술적인 아쉬움을 이야기했을 때도 감독님이 바로 반영해주신다.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감독님께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감독님이 추구하는 포워드 농구는 어떤 농구인가?

현대 농구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트랜지션 상황에서 많은 노력을 쏟게 된다. 보통은 가드들이 중요한 역할을 많이 맡는다. 트랜지션 오펜스에서 가드의 역량이 주가 된다. 

감독님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전체적인 가담을 원한다. 포워드와 센터 누구나 할 것이 없이 전체적으로 공격을 주도한다. 특히 포워드의 역량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이 있다.

- 필리핀과 평가전을 돌이켜 본다면 좋았던 점과 안 좋았던 점은?

감독님과 처음 호흡을 맞추고, 선수단이 많이 바뀌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대표팀 때보다 더 자신 있게 선수 본인의 역량에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그걸 장려했다. 

아쉬운 점은 수비였다. 두 경기 동안 100점 가까이 실점했다. 사실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전력은 객관적으로 열세다. 100점 가까이 실점한 수비는 다시 나와서는 안 되는 결과다. 그 경기 이후 수비에 대해 감독님과 선수단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연습했다.

▲ 한국 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 한국 농구 대표팀 ⓒ대한민국농구협회

- 필리핀전 보면서 스페이싱을 통한 2대2 게임이 많다는 게 느껴졌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공격의 콘셉이 있을까?

감독님은 빠른 트랜지션에서 얼리 오펜스를 가장 많이 강조한다.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선수단과 감독님 모두 공감했다. 

우리가 국제 대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은 수비, 상대의 슛 실패 유도, 턴오버 유도 이후 빠른 공격이다. 그게 안 됐을 때는 넓은 공간에서 하이 픽앤롤을 펼치려고 한다. 그걸 가장 많이 연습했다. 

사실 (라)건아 선수의 공격 옵션은 항상 확실했다. 그 옵션을 살리면서 2대2 게임을 시도하려고 한다. 2대2 게임은 이전에도 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감독님이 주문하고 있다.

2대2 게임을 하게 되면 여러 수비 전술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대처가 가능한데, 상대가 스위치를 했을 때 대처가 잘 안됐다.

현대 농구에서는 미스매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KBL에서는 미스매치가 되었을 때 큰 선수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공격만 권장하고, 나머지는 잘 안 한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 큰 선수들 상대로는 기동성에서 앞선다. 보통 유럽 선수들이나 장신 선수들이 우리의 투맨 게임을 막으려고 여러 전술을 쓰다가 결국 안 됐을 때는 스위치를 한다. 그동안 우리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를 보면 상대 미스매치 공략에 어려움을 느꼈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는 스위치에 대한 대처가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 부분에서도 감독님에게 우리가 건의를 드렸고, 감독님도 이에 맞는 전술적인 옵션을 한두 가지 제안했다. 

그런 부분에서 하이 픽앤롤은 똑같이 준비하고 있지만 기존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 추일승 감독이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당연히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몸싸움, 터프함, 에너지 이런 부분들이 다 갖춰져 있다. 

중요한 건 수비에서 에너지를 쏟은 이후 공격할 때 우리의 리듬을 유지하느냐다. 그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얼마나 찾느냐가 국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각오는?

감독님이 선수단 미팅 때 “선수들이 밝고 에너지도 좋다.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서 정말 진심인 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이야기했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다. 진심으로 임하고 있고, 나라를 대표할 기회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 맞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입증해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으면 좋겠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2022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의 첫 경기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12일 밤 10시 SPOTV ON2와 NOW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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