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일승 감독 ⓒ연합뉴스
▲ 추일승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에 나선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월 12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중국, 바레인과 조별 예선을 치른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생애 첫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추일승 감독은 '포워드 농구'라는 자신만의 색깔로 4강 안에 들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추일승 대표팀 감독과 일문일답.

-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정도인지?

우여곡절이 많다. 최근에는 최준용이 발목을 다쳐서 교체까지 검토했다. 다행히 회복되면서 이제 운동을 시작했다. 허훈은 이석증처럼 어지러운 증상이 계속 있다고 해서 검사까지 받았다. 이석증은 아니고, 한 며칠 동안 치료하면 괜찮아진다고 해서 교체를 고려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라건아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처음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깐 오버해서 그런지, 나이가 옛날 같지 않아서 종아리가 계속 올라온다고 하더라. 이틀 운동하고 하루 쉬고, 그런 식으로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 프로 감독은 오래 했지만 대표팀 감독은 처음이다. 이번 대표팀을 맡으면서 구상한 색깔은 무엇인가?

여준석 선수가 연습 과정에서 정말 잘하더라. 그래서 팀의 중심으로 놓고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놨다. 그러나 미국으로 떠나면서 계획이 모두 무너졌다. 굉장히 혼란스럽다. 준석이, 준용이가 중심을 잡아서 하니깐 초반에 구상했던 농구가 나왔는데, 지금은 준석이 빈자리가 느껴진다. 

여기에 이승현, 김선형이 있으면 조금 더 나았을 것이다. 내년에는 이런 선수들과 함께 이현중, 여준석이 다시 합류한다면 제대로 팀을 구성해서 재미있게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로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떤 선수들을 잘 건져내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 추일승 감독하면 포워드 농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대표팀에서도 포워드 농구를 한다고 했는데, 포워드 농구는 어떤 농구인지 궁금하다.

하나의 포지션에 머무르지 않고, 두세 개의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어떨 때는 가드 1명에 포워드 4명이 나설 수도 있고, 어느 상황에는 3명의 가드가 출전해야 한다. 이때 자신이 원래 하지 않았던 다른 역할을 해낼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 빅맨이 있으면 외곽슛이 있는 포워드가 스페이싱을 해주고, 또 앞선의 신장이 우위면 작은 선수와 매치업이 되었을 때 더 과감하게 인사이드 공략을 해야 한다. 

- 지난 필리핀과 평가전을 이야기해보자면, 수비 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콘셉은 레이업을 최소화하고 페인트존을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득점을 쉽게 주지 말아야 한다. ‘돌파에 의한 레이업과 페인트존 실점을 최소화자, 최대한 림과 멀어졌을 때 어렵게 슛을 쏘도록 치열하게 몸싸움을 해야한다’가 우리의 콘셉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승현이 그립더라(웃음).

- 가장 중요한 건 2대2 수비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의 수비 콘셉은 무엇인가?

기본 컨셉은 볼 핸들러에게 강하게 붙는 수비다. 이런 것들이 좀 늦을 때는 스위치를 할 것이다. 위크사이드에서 와서 리스위치를 하는 상황이 있더라도 픽앤롤만큼은 쉽게 주지 않아야 한다. 공격적으로 수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유럽같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다. 나도 그런 수비를 선호한다. 

- 대회 첫 상대인 중국의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국 두펑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예외 없이 벤치로 불러들인다고 하더라. 중국 내부에서는 팬들의 항의가 대단한데, 그걸 전부 무시하고 소신을 지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중국 농구인들이 두펑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대충 하면 그냥 빼버리고 백코트 안하면 벤치로 불러들인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 

중국 대표팀이 국제대회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호평을 받는 것 같다. 이런 내부 이야기와 전력 등 중국 스카우트는 김용식 코치(전 부산 KTF)에게 많이 부탁했다. 

- 주전 라인업은 결정했는지?

허훈-최준용-송교창-김종규-라건아로 생각하고 있다. 이우석이 송교창 대신 주전 출전 가능성도 있다. 

- 이번 대회에서 기대해볼 만한 선수는?

준용이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교창이와 우석이도 잘했으면 좋겠다. 교창이가 수비도 그렇지만 공격에서도 최근에 굉장히 좋다. 우석이도 대표팀의 활동량을 채워주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각오는? 

선수들의 열심히 해주고 있다. 최대한 4강 안에 들어서 우승권에 도전하고 싶다. 

최근에 선수들이 팬들한테 커피도 돌리고, 봉사활동도 하고 참 기특하더라. 지난 필리핀전 보니깐 거의 농구대잔치 당시의 열기를 느낄 정도로 대단했다. 깜짝 놀랐다. 경기 끝나고 나가는데 버스 주위에 팬들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요새 잠이 안 온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최근의 농구 인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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