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웅이 8강전에 빠진다. 그동안 허웅은 이번 대회서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으로 벤치에서 큰 힘이 됐다.
▲ 허웅이 8강전에 빠진다. 그동안 허웅은 이번 대회서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으로 벤치에서 큰 힘이 됐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뉴질랜드와 8강전을 앞두고 한국 농구 대표팀에 부상 선수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먼저 허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18일 "17일 몸에 이상을 느낀 허웅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양성반응이 나왔고 곧바로 PCR 테스트를 진행했다. 18일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격리에 들어간 허웅은 뉴질랜드전에서 뛸 수 없다. 다행히 남은 11명은 전원 음성을 받아 출전이 가능하다.

허웅의 결장은 한국에 큰 타격이다. 사실상 현 대표팀에서 유일한 슈터였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컵에 나서는 추일승호는 포워드 농구를 지향한다. 6월에 있던 필리핀과 평가전부터 아시아컵 조별리그 경기까지 180cm 포인트가드 허훈을 제외하면 모두 2m안팎의 포워드, 빅맨들로 선발라인업을 채웠다. 추일승 감독은 "빅라인업만이 국제대회에서 한국농구가 살 길이다"며 기존의 스몰라인업을 추구했던 한국농구와 전혀 다른 색깔을 보였다.

지금까지 추일승 감독의 변화는 성공적이다. 국제무대에서 늘 높이가 약점이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선 제공권을 무기로 이기고 있다. 중국을 리바운드 싸움에서 제압했고 대만, 바레인을 연이어 물리치며 3연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의 포워드 농구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슈터 부재다.

3점슛을 장착한 포워드들은 많지만 상대 집중 수비에도 외곽슛을 꽂아 넣어줄 정통 슈터는 부족하다. KBL 최고 슈터 전성현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낙마하며 허웅이 사실상 유일한 슈터였다.

한국이 상대할 뉴질랜드는 제공권이 강한 팀이다. 팀 내 리바운드 1~3위인 샘 매넹가(204cm), 토히 스미스-밀너(206cm), 샘 티민스(211cm)는 한국 골밑을 책임지는 라건아(200cm), 김종규(207cm), 장재석(204cm)보다 높다.

평균 리바운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많다. 조별리그처럼 한국이 높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3점슛의 가치는 더 커진다. 마침 뉴질랜드의 외곽수비는 뛰어난 편이 아니다. 허웅의 빈자리가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큰 위기다. 뉴질랜드를 이겨야 한국이 목표로 삼던 4강에 갈 수 있다.
▲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큰 위기다. 뉴질랜드를 이겨야 한국이 목표로 삼던 4강에 갈 수 있다.

허웅 외에도 한국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라건아, 최준용, 허훈, 이대성, 이우석, 송교창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을 안고 있다.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의 출전시간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허훈은 훈련 중 발목을 다쳐 8강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슈터에 이어 볼 핸들러 부족 현상까지 겪게 된다. 허훈이 빠지면 메인 볼 핸들러는 이대성뿐이다.

해답은 수비와 속공이다. 추일승 감독이 부임 후 가장 강조하는 점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주득점원인 플린 캐머런의 점수를 최소로 막으면서 수비 성공과 상대 실책 후엔 곧바로 속공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빠른 농구에 강점이 있는 이대성, 최준용이 해줘야할 몫이 크다.

라건아, 김종규, 장재석, 이대헌, 강상재 등 골밑 자원들은 제공권 사수에 사활을 걸어야한다. 또 뉴질랜드 빅맨들은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3점슛을 장착했다. 외곽을 버리고 페인트존만 지키는 수비는 위험하다.

앞 선부터 강한 압박 수비와 상대 스크린에 쉽게 걸리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은 기본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고 수비수로 입지를 굳힌 송교창의 존재감도 중요하다. 뉴질랜드와 8강전은 장신화에 성공한 한국에 닥친 가장 큰 도전이다.

한편 한국과 뉴질랜드의 2022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 8강전은 21일 오후 10시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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