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만을 바라보는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 르브론 제임스만을 바라보는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협상이다.

카이리 어빙(30, 188cm)을 놓고 브루클린 네츠와 LA 레이커스가 협상 중이다. 어빙은 올 여름 옵트인을 선택하며 브루클린과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후 레이커스로 보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 우승을 함께한 르브론 제임스와 재회가 목적이다.

레이커스도 어빙이 탐난다. 지난 시즌 러셀 웨스트브룩으로는 우승이 힘들다는 게 증명됐다. 웨스트브룩을 어빙으로 바꿔 르브론, 앤서니 데이비스와 새로운 '빅3'로 우승을 노린다.

케빈 듀란트와 달리 어빙은 이적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 선수 본인이 명확히 가고 싶은 팀을 말했기에 레이커스 외 다른 팀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다. 가는 팀마다 멘탈 이슈, 동료들과 갈등으로 가치가 폭락한 것도 큰 이유다.

어빙이 이적을 요청했고 브루클린도 마음 떠난 선수를 하루빨리 트레이드로 내보내려 한다. 협상 테이블엔 레이커스만이 앉아있다.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어빙의 이적이 시간문제라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협상 타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 핵심은 레이커스의 미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샐러리캡이다.

브루클린은 어빙의 반대급부로 1라운드 지명권과 사치세 감소를 바란다. 레이커스도 웨스트브룩을 어빙으로 바꾸면서 사치세를 조금이라도 덜어내길 원한다. 두 팀은 호화라인업으로 지난 시즌 막대한 사치세를 냈다.

▲ 카이리 어빙과 케빈 듀란트(왼쪽부터). 큰돈 주고 데려온 두 선수가 모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브루클린은 머리가 아프다.
▲ 카이리 어빙과 케빈 듀란트(왼쪽부터). 큰돈 주고 데려온 두 선수가 모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브루클린은 머리가 아프다.

트레이드 골자는 브루클린은 어빙에 조 해리스 또는 세스 커리를 주고,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에 복수의 미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네는 것이다.

레이커스가 어빙을 영입하려면 1라운드 지명권 지출은 필수다. 다만 지명권에 보호 조항을 다느냐, 또 몇 장을 주느냐를 놓고 브루클린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해리스와 커리를 놓고도 입장 차가 있다. 레이커스 입장에선 해리스보다 연봉이 낮고 활용도가 높은 커리가 좋다. 브루클린은 샐러리캡 유동성을 위해 해리스를 보내는 게 낫다.

미국 도박 업체들은 어빙의 브루클린 잔류나 다른 팀 이적보다 레이커스행에 압도적으로 높은 확률을 부여했다. 유력 스포츠 매체들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다만 레이커스와 브루클린이 빠른 타결보다는 최대한 자신들이 유리한 쪽의 결과를 원하기 때문에 시간은 예상보다 더 걸릴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6일(한국시간) "NBA 서머리그에서 롭 펠린카 레이커스 단장과 션 막스 브루클린 단장이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브루클린은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으려한다. 트레이드 성사 여부는 레이커스가 브루클린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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