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애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애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늘어나기만 했던 '홈런·삼진·볼넷'이 처음으로 하락세다. 공인구 규격 조정과 휴미더(습도 유지 장치)의 보급 등으로 홈런이 줄면서 볼넷이 따라서 감소했고, 투수 타석이 '거의' 사라지면서 삼진도 줄었다. 

그런데도 홈런 숫자를 유지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애런 저지(양키스)다. 저지는 전반기 89경기에서 3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148경기 39개 기록을 훌쩍 넘을 기세다. 타석당 홈런 수로 보면 52개를 쳤던 2017년(13.0타석당 1개)보다도 올해(11.8타석당 1개) 페이스가 좋다. 

저지의 홈런포를 앞세운 뉴욕 양키스는 64승 28패 승률 0.696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 탬파베이 레이스에 13.0경기 차로 크게 앞선 독보적 1위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팀 성적, 그리고 데뷔 후 최고의 홈런 페이스에도 저지는 MVP 후보 1순위가 아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에서는 저지가 2순위,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1순위를 받았다. 이 매체는 "다른 시즌이었다면 저지가 MVP를 차지했겠지만 지금은 오타니가 주인공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해내는 오타니와 경쟁할 선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46홈런을 기록하며 타자로 더 주목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만큼의 홈런 생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신 마운드에서 더 강해졌다. 15경기에서 9승(4패)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2.38로 커리어 하이에 도전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7개로 지난해보다 1.9개 늘어났다. 

내셔널리그 MVP 경쟁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앞서 있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나 피트 알론소(메츠)는 추격자로 꼽히지만 골드슈미트와 격차가 크다.

사이영상의 경우 내셔널리그는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의 독주 체제다. 아메리칸리그는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애틀랜타의 집안 싸움이 예상된다.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와 외야수 마이클 해리스 둘 중 한 명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의 단독 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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