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메이저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데뷔 첫해를 맞는 스즈키는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184타수 50안타) 6홈런 26타점 OPS 0.806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월 전 경기에 출전하며 뛰어난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지만, 5월 들어 급격하게 부진했다.
쳐야할 공을 치지 못하고 바라만 보며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매 타석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며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후 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뒤 7월 복귀해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스즈키를 지도했던 아라이 히로마사 타격 코치는 스즈키의 부상 복귀 후 “복귀 후 훌륭한 활약을 했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스즈키는 안부 인사 대신 “타격 포인트가 너무 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며 조언을 구했다.
갑작스럽게 조언을 구하는 제자에게 당황한 것도 잠시, 아라이 코치는 진심으로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리그 1년 차에 처음 맞붙는 투수가 많으면 수동적인 기분이 든다. 용기를 갖고 센터 방향으로 낮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타석에서) 수동적이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번타자라는 중압감보다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홈런을 치는 것보다 스즈키답게 강하고 빠른 직선 타구를 쳐내야 한다. 주루, 수비에서도 기여하며 공수주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가지 모두 고루 갖춘 선수는 찾기 힘들다”며 덧붙였다.

아라이 코치의 조언이 통했을까. 스즈키가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쳐냈고, 5회에는 2루 방면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7일에는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5월에는 타율 0.211(75타수 15안타) 7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부상 복귀 후 7월에는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스즈키는 아라이 코치의 도움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 활약이 후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