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 신원철 기자] LG 로벨 가르시아가 입국 한 달 만에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같은 날 SSG는 후안 라가레스의 1군 데뷔를 예정보다 하루 앞당겼다. 이탈리아에서 야구하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노력파 가르시아와, 메이저리그에서만 10년을 뛰며 2500만 달러를 넘게 번 라가레스가 나란히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두 선수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시즌 10차전에서 마주쳤다. 가르시아는 LG의 5번타자 2루수로, 라가레스는 SSG의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의 커리어는 차이가 크다. 가르시아가 방출 후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유지해야 했을 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반면 라가레스는 데뷔 후 2년 만에 골드글러브를 받았을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라가레스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10시즌 850경기를 치렀다. 메츠 소속이던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2015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없어도 탁월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는 에인절스에서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라가레스는 "미국에서 부진하기도 했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지구 반대편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등에 업고 등장한 라가레스는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안타성 타구가 나왔지만 LG 우익수 문성주가 재빨리 달려와 뜬공 처리했다. 결국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채 9회 김강민으로 교체됐다.
라가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주류의 길을 걸었던 반면 가르시아는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77경기 출전이 전부. 2019년 컵스에서 31경기에 나왔고, 2021년에는 휴스턴에서 46경기에 출전했다.
마이너리그 아닌 곳에서도 야구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그는 2013년을 끝으로 클리블랜드 마이너 팀에서 방출된 뒤 이탈리아로 향해 야구를 계속했다. 덕분에 이탈리아 대표팀에 뽑혀 애리조나 가을리그를 뛰다 컵스 스카우트의 눈에 들 수 있었다.
5번타자 2루수로 나온 26일 데뷔전에서는 2회 첫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아담 플럿코가 다음 세 타자를 차례로 잡아내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회 최주환의 파울플라이 때는 1루수 채은성을 향해 확실히 콜플레이를 한 뒤 뜬공 처리를 했다.
타석에서는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얻었다. 1회에는 오원석의 커브를 바라보다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에는 볼넷을 고른 뒤 오지환의 홈런에 득점했다. 여기까지 우타석에 들어갔던 가르시아는 5회 최민준을 상대로는 좌타석에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날렸다. 수비에서는 8회 3루수, 9회 유격수로 들어가며 멀티포지션 능력을 점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