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왼쪽)과 SSG 박성한. ⓒ 곽혜미 기자
▲ LG 오지환(왼쪽)과 SSG 박성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오박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공격에서, 올해는 수비에서 눈을 뜬 SSG 박성한과 뒤늦게 국가대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LG 오지환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박성한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오지환은 26일 "박성한은 어리지만 훌륭한 유격수"라는 말로 상대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수비에 대해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범위도 넓고 어깨도 좋다"고 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오지환이 누구보다 자신있게 생각하는 수비에서 상대를 인정했다. 이정도면 극찬이다. 

오지환은 지난해 전반기 타율 0.237에 그치고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수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오지환이 박성한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만큼 박성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SSG 김원형 감독은 26일 "작년 기준으로 (박)성한이에게 센스있는 플레이까지 바라지는 않으니 기본만 해달라고 했다. 지금은 센스도 겸비한 선수다. 머리가 좋다"고 칭찬했다. 

결국 골든글러브의 행방은 타격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오지환은 타격에서는 '오박' 각자의 색깔이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기록으로도 두 선수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27일까지 박성한은 타율 0.325로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높은 타율을 바탕으로 출루율 또한 0.401로 6위다. 오지환은 규정이닝을 채운 47명 가운데 37번째인 타율 0.252에 그치고 있다. 대신 홈런이 16개로 공동 4위다. 이렇게 서로의 색깔이 다르다.

오지환은 "나는 장타를 우선시하는 중이고, 박성한은 안타를 많이 치면서 정교한 타격을 하고 높은 출루율을 보여준다. 그쪽에서는 박성한이 한 수 위다"라고 밝혔다. 

또 "박성한이 떠오르면서 내 장점은 뭔지 생각하게 됐다. 같은 주전 유격수니까 내가 더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각자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성한은 중심타순에 배치돼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고, 나는 하위타순에서 장타를 노릴 수 있는 선수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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