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WTA 투어 내셔널 뱅크 오픈 1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 2022 WTA 투어 내셔널 뱅크 오픈 1회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여년간 여자 테니스 최강자로 활약해 온 세레나 윌리엄스(40, 미국)가 이달 말 열리는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패션 매거진 보그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그는 은퇴 대신 진화라는 말을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은퇴라는 말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하는 일을 묘사하는 가장 좋은 단어는 '진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테니스에서 벗어나 중요한 다른 것들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현재 윌리엄스는 벤처 캐피털 펀드인 세레나 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업 확장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둘째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뜻도 종종 밝혔다.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안과 결혼한 윌리엄스는 지난 2019년 첫 딸을 출산했다.

윌리엄스는 "나는 테니스와 가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아내가 출산하기 위해 고생하는 동안 밖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글(은퇴를 밝힌 칼럼)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27회 영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등장한 비너스(왼쪽)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 27회 영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등장한 비너스(왼쪽)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윌리엄스는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2, 미국)와 오랫동안 세계 테니스 무대를 호령했다. 1995년 14세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그는 17세였던 1999년 US오픈에서 처음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3번이나 우승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는 꾸준하게 마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24개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은퇴 무대가 될 US오픈에서 윌리엄스는 6번 우승했다.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는 각각 7번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3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윌리엄스는 "한 달이 지나면 나는 41세가 된다. 캘리포니아 컴프턴에서 시작한 테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흑인 소녀 이야기의 결말"이라며 기나긴 여정을 마칠 뜻을 밝혔다. 

한편 윌리엄스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 중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 뱅크 오픈에 출전 중이다. 그는 9일 열린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파리지스 디아스(스페인, 세계 랭킹 57위)를 2-0(6-3 6-4)으로 꺾고 14개월 만에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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