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리키 푸츠(LA 갤럭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AP
▲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리키 푸츠(LA 갤럭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FC 바르셀로나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미국 무대로 건너간 리키 푸츠(23, LA 갤럭시)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LA는 1일(한국시간) 미국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토론토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푸츠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이어간 LA(승점 38)는 서부지구 8위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 선수단에는 익숙한 이름이 많았다. 먼저 LA에는 푸츠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더글라스 코스타가 자리 잡았다.

토론토에는 나폴리에서 뛰었던 로렌조 인시녜와 유벤투스를 거쳤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포진했고 교체 명단에는 수원삼성에서 활약했던 도닐 헨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주인공이 된 건 푸츠였다. 푸츠는 1-2로 뒤진 후반 44분 과감한 전진 드리블에 이은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푸츠는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입단 3경기 만에 1골 1도움의 기록을 쌓았다.

사실 푸츠는 바르셀로나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받던 유망주였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2020년 1군 팀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12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 푸츠는 명품 미드필더로 가는 계단을 밟는 듯했다. 하지만 세르히오 부스케츠(34), 프렌키 더 용(25)의 벽은 높았고 자신보다 어린 페드리(19), 파블로 가비(18) 등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새 시즌을 준비하던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스페인 무대를 떠났다. 바르셀로나 1군 성적은 57경기 2골 3도움.

푸츠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미국 무대였다. 주로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향하던 곳이었기에 23세의 푸츠의 선택은 의외였다.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푸츠는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앞서 뉴잉글랜드전에서는 중앙선 뒤쪽에서 약 30m를 가르는 환상적인 하프 발리 패스로 에르난데스의 골을 돕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푸츠의 활약상을 전하며 “푸츠의 MLS 이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무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며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푸츠는 바르셀로나 초창기 시절 사람들을 흥분하게 했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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