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르코' 티미 트럼펫(왼쪽)과 에드윈 디아스.
▲ '나르코' 티미 트럼펫(왼쪽)과 에드윈 디아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뉴욕 메츠가 2-1로 앞선 9회초, 씨티필드 관중들의 시선은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가 아닌 한 트럼펫 연주자에게 향했다. '티미 트럼펫'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 아티스트 티모시 스미스가 경기 중 라이브 공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디아스의 등장곡으로 유명해진 '나르코'를 연주한 트럼펫 연주자다. 열정적인 중남미 분위기를 살린 곡이지만 사실 스미스는 호주 사람이고, 야구는 잘 알지도 못했다고. 그러나 디아스가 그의 곡을 등장음악으로 쓰면서 덩달아 이름을 알리게 됐다. 

MLB.com에 따르면 사실 디아스는 시애틀 소속이던 2018년에도 '나르코'를 등장음악으로 썼다. 시애틀 구단 고위층이 추천한 곡 리스트 가운데 하나를 디아스가 골랐다. 그러나 2019년 메츠로 이적한 뒤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다른 등장곡을 쓰게 됐다. 

2020년 다시 '나르코'와 돌아왔지만 이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팬들의 반응이 지금처럼 뜨겁지는 않았다. 지난해에는 메츠가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내면서 디아스와 '나르코'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올해 메츠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디아스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그의 등장음악도 화제가 됐다. 

스미스는 "미친 것 같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내 노래를 깔고 경기장에 나타난다니,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메츠 팬들, 그리고 '나르코'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즐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아스가 '나르코'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메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메츠 구단이 스미스를 씨티필드에 초청하게 됐다. 스미스는 지난 31일에도 씨티필드에 방문했지만 메츠가 3-4로 지면서 디아스의 등장곡을 연주하지 못했다. 

1일 다시 야구장을 찾아온 스미스는 2-1 아슬아슬한 리드 앞에서 신나는 트럼펫 연주를 펼쳤다. 심지어 스미스는 싱가포르에서 약혼식을 앞두고 있는데도 뉴욕에 하루 더 머물렀다. 

디아스는 각각 최다 안타 2위, 1위에 올라 있는 트레이 터너와 프레디 프리먼에을 삼진과 2루수 땅볼로 막았다. 윌 스미스까지 잡고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챙겼다. (티모시)스미스는 "디아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기 위해 다시 뉴욕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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