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장소를 두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읍 특설무대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한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무려 10만 명이 운집하는 초대형 콘서트다. 스탠딩 석에만 웬만한 대형 공연 관객수를 뛰어넘는 5만 명을 수용한다. 그러나 공연장으로 선정된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관객이 공연을 즐기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안전시설 등이 갖춰진 공연 시설이 아닌 폐공장 부지다. 공연장 바로 옆이 바다로 이어지지만 제대로 된 안전시설을 갖추지 못해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무대 출입구는 단 1개로, 10만 명의 관객이 단 하나의 문을 통해 입장했다가 퇴장해야만 한다. 비슷한 관객수를 수용할 수 있는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의 경우 54개의 출입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공연장 인근 도로는 대부분 인도가 없는 왕복 2차로라 10만 명이 운집할 경우 마비를 피할 수 없다. 

숙소, 음식점, 화장실 등 공연장 내 편의시설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공연장이 공개되자마자 팬들은 물론, 부산시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단체들 역시 나섰다. 부산참여연대는 1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안전하고 납득할 만한 장소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다시 추진해야 한다"라며 "편의·안전시설이 잘 갖춰진 사직야구장·아시아드경기장 등을 놔두고 해당 부지를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인원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라며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이 불상사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계자들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방탄소년단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부산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 지민, 정국의 고향으로, 두 사람은 평소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해온 바 있다. 

부산을 향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초대형 무료 콘서트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만큼, 엑스포 유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콘서트가 잡음없이 치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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