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2루수 골든글러브 꼭 받고 싶어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은 지난해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 유격수 김혜성의 모습은 볼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 강화를 위해 유격수 포지션에 김휘집 투입을 결정했고, 김혜성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골든글러브 유격수가 2루로 자리를 옮기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혜성은 묵묵히 팀 상황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고, 완벽히 2루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2022시즌도 끝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김혜성은 유력한 골든글러브 2루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김혜성이 올 겨울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KBO 40년 역사상 ‘2루수-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가장 최근에는 김선빈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7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선빈은 2020년 2루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021시즌 2루수 황금장갑을 노렸지만 빈손에 그쳤다.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김혜성은 “2루수 골든글러브 꼭 받고 싶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을 듣고 나니, 꼭 받고 싶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정말 매력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보다 성적도 좋다. 2021시즌 ‘유격수’ 김혜성은 144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했다. 2022시즌 ‘2루수’ 김혜성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1일 기준 120경기에서 타율 0.315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 실수도 줄었다. 지난해 35실책을 범한 반면, 올해는 실책이 9개로 대폭 감소했다.

김혜성의 포지션 변경은 결과적으로 선수와 팀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 김휘집도 유격수 자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면서, 키움은 탄탄한 센터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김혜성도 “처음 수비 위치를 바꿀 땐 솔직히 아쉬웠다. 지금은 김휘집도 유격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 김혜성 ⓒ곽혜미 기자
▲ 김혜성 ⓒ곽혜미 기자

팀 성적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지만, 키움은 후반기 시작 후 내리막을 탔다. 어느덧 4위까지 내려앉았다. 김혜성은 “야구는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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