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주 ⓒ곽혜미 기자
▲ 문성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외야수 문성주는 지금 페이스로 규정타석을 채우면 출루율 1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뜻밖의 난관이 나타났다. 첫 풀타임 시즌의 영향인지 여름나기가 힘들었다. 

7월 0.370에 달했던 타율이 8월에는 0.306으로 내려왔다. 8월에는 월간 출루율도 0.368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옆구리 담 증세가 있어 선발 라인업에서 갑자기 빠지는 일도 있었다. 문성주는 28일 키움전부터 31일 NC전까지 나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1일은 대타를 준비하다 NC가 투수를 바꾸면서 벤치로 돌아갔다. 

1일 kt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첫 세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했다. 이날 kt 선발 엄상백은 시쳇말로 '인생투'를 펼쳤다. 7이닝 3피안타 13탈삼진 무실점. 13탈삼진은 개인 1경기 최다 신기록이었다. 문성주는 엄상백과 세 차례 승부에서 삼진은 당하지 않았지만 땅볼-뜬공-땅볼에 그쳤다. 

그래도 결정적인 기회는 살렸다. 문성주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2루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2루 베이스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내달려 2사 2, 3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이형종의 결승타에 홈을 밟았다. LG는 3-1 승리로 5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문성주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지만 괜찮다"며 "요즘 감이 안 좋아서 마음 비우고 치려고 했다. 볼카운트 1-1이었고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공이 보여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감이 안 좋았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문성주는 "컨디션 좋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솔직히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 하나 쳤다고 내일 당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점점 감 찾으려고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문성주의 타격감과 옆구리 담 모두 첫 풀타임 시즌 도전에 따르는 성장통이라고 본다. 문성주도 "솔직히 예전부터 풀타임 뛰던 형들보다 체력 관리 같은 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또 "그래도 지금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페이스를 올려보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가 인정한 열심히 하는 유일한 선수라 여름나기가 힘들었던 것은 아닐까. 문성주에게 묻자 "요즘 많이 쉬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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