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언제든 1군에서 부르면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우완 이민우(29)가 2군에서 좋은 소식을 알렸다. 이민우는 지난 주 등판한 퓨처스리그 2경기 모두 마무리투수로 나서 2이닝 무실점, 2세이브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평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은 "이민우는 짧은 이닝을 맡겼을 때 더 집중할 수 있는 성향의 선수라고 판단했다. 기본적으로 공에 힘이 있다. 짧게 베스트로 힘을 쏟아보자고 했는데, 그 뒤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어서 이번에는 마무리로 2경기에 등판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1이닝씩 던지면서 집중력 좋아졌다. 짧은 이닝, 가진 힘을 다 쏟아붓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며 "언제든 1군에서 부르면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시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지난 4월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이민우를 영입했다. 효천고-경성대를 졸업하고 2015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유망주였는데, 트레이드 전까지 1군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2020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22경기, 6승(10패), 106이닝,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한 게 그나마 가장 크게 남긴 발자취였다.
한화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로는 줄곧 1군에 머물다 지난달 9일부터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8월 이후 등판한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1승, 2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민우가 이 흐름을 1군에서도 이어 간다면 프로 데뷔 8년 만에 잠재력을 터트리게 된다.
한편 한화 2군은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지난주 서산구장에서 열린 홈 5연전을 쓸어담으며 9연승, 49승2무29패를 기록해 퓨처스 북부리그 선두를 지켰다.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 11-3 승리를 시작으로 4일 고양 히어로즈전 5-4 승리까지 5경기를 모두 이겼는데, 그중 4경기가 역전승이었다.
최 감독은 "리그 선두, 9연승의 과정은 단순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며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고, 못하거나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선수는 빠진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주간 팀 타율 0.353, 팀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균형 잡힌 투타가 연승의 원동력이었다. 투수 중에서는 이민우, 박윤철, 한승주, 타자 중에서는 허인서, 이성곤, 유상빈 등이 좋은 컨디션으로 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