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트리플 G(GGG)' 게나디 골로프킨(40, 카자흐스탄)이 끝내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32, 멕시코)를 넘지 못했다. 상대 전적 1무 2패가 됐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WBA(슈퍼)·WBC·IBF·WBO 슈퍼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바레스의 스피드에 밀려 12라운드 종료 0-3 판정패(112-116,113-115,113-115)했다.

초반 잽 싸움부터 말렸다. 알바레스의 핸드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잽에서 상대가 안 되니, 후속 공격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흐름을 뒤집기 어려웠다. 알바레스의 가드는 언제나처럼 두꺼웠다. 라이트헤비급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 터라 주먹은 훨씬 무거워졌다. 골로프킨이 가드로 펀치를 막아도 뒤로 밀릴 때가 많았다.

골로프킨은 8라운드부터 전진 기어를 올려 반전을 노렸다. 잽을 활발히 내고 보디샷을 연결했다. 그러나 결과를 뒤집기는 무리. 박빙의 승부를 펼친 1, 2차전과 차이가 많이 났다.

외려 심판들의 채점 점수 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자, 현지 해설진들은 놀라워했다. 

골로프킨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프린세사 아시아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땄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서도 연전연승했다. 11년 동안 4개 기구 챔피언벨트를 싹쓸이했다. 2008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는 23연속 (T)KO승이라는 대기록을 쌓았다. 2017년 5월 다니엘 제이콥스와 경기에서 12라운드 판정승을 거둬 연속 (T)KO승 행진을 마감했다.

알바레스와는 2017년 9월과 2018년 9월 맞붙었다. 1차전은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2차전은 판정패했다. 미들급에서 슈퍼미들급으로 한 체급 올려 맞붙은 3차전에서도 져 프로 통산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전적 37승 1무 2패가 됐다. 

1982년생으로, 어느덧 찾아온 불혹의 나이. 최정점 전성기에선 확실히 내려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알바레스는 2005년 프로로 데뷔해 2013년 4월까지 42승 1무 무패 전적을 자랑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노련한 플로이드 메이웨더에게 판정패하고 라이트미들급 타이틀을 빼앗겼다.

이 패배는 약이 됐다. 골로프킨과 싸워 1무 1패한 것을 포함해 15승 1무 무패를 기록하고 미들급에 이어 슈퍼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지난 5월 라이트헤비급까지 도전했다가 챔피언 드미트리 비볼에게 판정으로 져 생애 두 번째 패배를 맛본 알바레스는 다시 비볼에게 도전할 계획이다. 총 전적은 58승 2무 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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