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약 두 달 앞두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약 두 달 앞두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과정과 실험의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 9월 첫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당시 벤투호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며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후반 40분 프리킥 골 덕분에 안방에서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비록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결과는 공정하지 않았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실점을 내줬다. 이길 기회가 많았지만, 전환 상황에서 문제가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아쉬움을 되새길 틈도 없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전을 통해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두 번째 경기에서 가나를 만난다. 카메룬은 가나의 가상 상대 격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빠른 속도를 직접 느낄 기회다.

▲ 손흥민(홋스퍼) 등 최정예 선수단을 불러들인 벤투호. ⓒ곽혜미 기자
▲ 손흥민(홋스퍼) 등 최정예 선수단을 불러들인 벤투호. ⓒ곽혜미 기자

가나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벤투호다. 가나는 피파 랭킹 60위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에 한 수 아래 상대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28위로 가나에 32계단 앞서있다.

역사도 반증한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 각각 1승 1무를 거두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평가전 실효성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카메룬은 토코 에캄비(올림피크 리옹), 앙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나폴리), 에릭 막심 추포 모팅(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전력들을 제외하고 한국을 찾았다.

카메룬 현지 매체는 한국 방문을 ‘실험’이라 봤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카메룬 라디오 텔레비전’의 사이먼 리옹가 기자는 “명단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이 관건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한 선수도 있다. 신입과 베테랑의 조화를 기대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방문한 대표팀은 최종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다.

▲ 카메룬과 우즈벡 경기 전 만난 '카메룬 라디오 텔레비전'의 사이먼 리옹가 기자.
▲ 카메룬과 우즈벡 경기 전 만난 '카메룬 라디오 텔레비전'의 사이먼 리옹가 기자.

실제로 카메룬은 핵심 부재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같은 날 카메룬은 우즈베키스탄과 친선 경기에서 0-2 완패했다.

조직력에서 완전히 밀렸다. 카메룬은 경기 내내 실수를 범했다. 우즈벡의 압박에 고전하며 상대 문전에도 쉽사리 도달하지 못했다. 유효 슈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한국은 사실상 완전체를 소집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나폴리)를 비롯해 황희찬,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 등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벤투 감독이 9월 평가전에 실험을 공언했지만, 어느 때보다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전까지 채 두 달 남짓, 선명한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벤투호는 오는 11월 24일 우루과이와 월드컵 첫 본선 경기에서 맞붙는다. 29일과 다음 달 3일에는 각각 가나와 포르투갈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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