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아나 스미스 ⓒ WKBL
▲ 키아나 스미스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원래 (윤)예빈이가 들어가야 하는데..."

다가올 시즌 선발로 나갈 5명을 물어보는 질문에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윤예빈의 부상 때문이었다.

윤예빈은 임금배 감독이 삼성생명 사령탑 부임 직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았던 선수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고민 없이 데려왔다. 그만큼 장신 가드로서 윤예빈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데뷔는 생각보다 늦어졌다. 재활 과정에서 같은 부위에 부상이 확인됐다. 2년 넘게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시작은 더뎠지만, 윤예빈은 기대대로 성장했다. 삼성생명이 우승했던 2021년 팀의 주축 멤버였고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지난 시즌엔 삼성생명에서 배혜윤 다음으로 평균 득점(10.89점)이 높았다.

하지만 2022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푸에르토리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3번째 전방십자인대 부상이었다.

28일 오후 조기 귀국한 윤예빈은 국내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임근배 감독은 안타까워했다. "부상 소식을 듣고 일부러 윤예빈과 통화를 안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괜히 내가 전화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았다"며 "예빈이가 이번 비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는데 안타깝다. 이미 두 번의 큰 부상을 잘 이겨내지 않았나. 이번에도 극복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생명에 합류한 스미스는 미국대학, WNBA에서 검증된 선수다. 당초 포워드로 분류됐지만, 임근배 감독은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스미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연습경기, 훈련 과정에서 보여준 스미스의 패스, 외곽포 능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임근배 감독은 "미국은 포지션에 따라 각자 할 일만 하면 되는 농구를 한다. 한국은 다르다. 많은 걸 해야한다"며 "키아나(스미스)와 이주연, 이해란, 배혜윤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생각이다. 남은 한자리는 상대에 따라 강유림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새 시즌 구상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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