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차준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1, 고려대)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1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대회 온드레이 네펠라 메모리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98점 예술점수 39.83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80.81점을 받았다.

차준환은 87.39점으로 1위에 오른 가브리엘 프란지파니(이탈리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김한길(19, 서울기독대)은 70.4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최종 5위에 오른 차준환은 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서 학업과 훈련을 병행했다. 2022~2023 시즌을 앞둔 그는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전 아이스댄스 스케이터인 셰린 본(46, 캐나다)에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안무를 모두 받았다.

지난 여름에는 국가대표 동료들과 한 달간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이번 온드레이 네펠라 메모리얼에서 새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

차준환의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미국)의 메들리 곡이다. 그룹 잭슨스 시절의 곡이었던 'Can You Feel It'과 솔로 시절 히트 곡인 'Immortal Megamix', 'Billie Jean'을 한데 섞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제임스 본드로 변신한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최신작인 'No Time to Die(노 타임 투 다이)' 사운드트랙이 차준환의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곡이다.

▲ 차준환
▲ 차준환

차준환은 출전 선수 13명 가운데 4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첫 점프 과제는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였다. 그러나 빙판에 넘어졌고 3.88점이 깎였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고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해내며 1.6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는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를 받았다.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주로 새 프로그램 점검 차 대회에 나선다. 차준환은 첫 국제 대회에서 아쉽게 쿼드러플 살코에 실패하며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9.51점에 미치지 못했다.

프란지파니는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서 9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러플 살코를 모두 성공시키며 1위로 나섰다.

김한길은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트리플 루프 등을 큰 실수 없이 해내며 3위를 차지했다.

김현겸(16, 한광고)은 67.21점으로 7위에 자리했다.

▲ 이해인 ⓒISU 인스타그램 캡처
▲ 이해인 ⓒISU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해인(17, 세화여고)은 기술점수(TES) 30.6점 예술점수(PCS) 28.46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58.06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1, 2차에 걸쳐 치러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최종 3위에 그치며 2장이 걸려있는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올해 ISU 4대륙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를 차지했고 이어 출전한 트리글라프 트로피에서는 우승했고 에그나 스프링 트로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차준환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이해인은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클린 경기에 실패했다.

이해인은 올 시즌 자신의 새 쇼트프로그램 곡인 에릭 레드포드의 '폭풍(storm)'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가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가 지적됐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은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실수 없이 뛰었고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시퀀스는 레벨4를 받았다. 시트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58.06점에 그친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0.08점(202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사부 레비토(미국)는 65.3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선두에 나섰다. 

차준환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이해인은 1일 저녁에 진행되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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