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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페드로를 22년 만에 소환하다… 부활한 금강불괴, MLB 연봉 기록 쓸까

작성일: 2022.10.09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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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린 저스틴 벌랜더
▲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린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이야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됐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는 투수들이 다소간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많았고 실제 성적도 그랬다. 아메리칸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마운드 높이가 지금의 규격을 갖춘 1968년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80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이 있었다. 1978년 뉴욕 양키스의 좌완 론 기드리가 1.74를 기록했고, 2000년 보스턴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74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당연히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으며 사이영상으로 직행했다.

그런데 페드로 이후 1.80 이하를 기록한 선수가 전혀 의외의 곳에서 튀어 나왔다. 바로 2022년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39)다. 벌랜더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75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빠진 것을 제외하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며 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벌랜더야 당대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차례의 사이영상, 한 차례의 리그 MVP(2011년), 그리고 트리플크라운 경력도 있다. 메이저리그 17년 통산 거둔 승수만 무려 244승이다. 그런데 2020년 팔꿈치에 탈이 나 결국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재활에 전념하느라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도 미아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벌랜더의 회복세를 확인한 휴스턴이 그와 1년 2500만 달러(약 356억 원)에 계약했고, 벌랜더는 금강불괴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 만 39세의 나이에 신체 능력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구위와 확실한 결정구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 수상도 가시권이다. 팔꿈치 문제도 말끔히 해결한 만큼 앞으로 3~4년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벌랜더는 휴스턴과 계약 당시 2500만 달러의 2023년 선수 옵션을 넣었다. 2500만 달러도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이제 벌랜더는 ‘갑’이 됐다. 시장에 나가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예전처럼 5년이나 7년짜리 계약을 받기는 어렵지만, 2~3년 정도에 연 평균 금액을 한껏 높인 계약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옛 팀 동료이자 또 하나의 철인인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가 그랬다. 슈어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852억 원)에 계약했다. 연 평균 금액은 약 4333만 달러(약 617억 원)에 이르렀다. 슈어저의 마지막 전성기를 쏠쏠하게 써먹고, 그 이상의 위험부담은 감수하지 않으려는 메츠의 전략이 묻어난 계약 조건이었다.

벌랜더의 올해 성적은 슈어저의 지난해 성적보다 못할 게 하나 없고, 팔꿈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됐음이 증명됐다. 그렇다면 벌랜더가 슈어저가 가지고 있는 단일시즌 최고 연봉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대활약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은 과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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