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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행보' 두산, 쇄신도 중요한데…'신구 조화'도 중요하다

작성일: 2022.10.14 22:5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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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9위라는 성적표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걸까. 두산 베어스가 연일 파격 행보로 야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1일 김태형 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 3차례(2015, 2016, 2019) 우승을 이끈 명장과 과감한 결별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파장이 컸는데, 사흘 만인 14일 '국민 타자' 이승엽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또 한번 놀라움을 선물했다. 

외부에서 새 사령탑을 영입하면 코치진 개편의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지도자로 첫걸음을 내디디는 만큼 옆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을 더 신중히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신임 수석코치로 선임한 배경이다. 이 감독이 삼성에서 선수로 뛸 때 김 수석코치는 선배, 코치, 감독으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 왔다.  

구단의 생각도 반영됐다. 고토 고지 타격코치를 다시 영입했다. 고토 코치는 2017년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처음 두산과 인연을 맺었고, 2018년 1군 타격코치로 한 시즌을 보냈다. 2019년부터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이번에 다시 두산에 돌아왔다. 

새로 채워진 3개 보직 가운데 공석은 김태형 전 감독이 나간 자리 하나였다. 꽤 큰 규모의 코치진 개편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 감독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그사이 여러 코치진이 바뀌었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함께 힘을 보탠 코치도 다수 있다. 강석천 전 수석코치, 권명철 투수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 강동우 타격코치 등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합류한 이정훈 타격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도 베테랑 지도자로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이 감독과 구단은 새로 영입할 코치들과 기존 코치들의 적절한 조화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부터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는 만큼 빠르게 코치진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감독은 14일 오후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잠실야구장에 있는 두산 사무실에 들렀다가 각 파트 관계자들을 만나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코치진 개편과 관련해 "내 사람으로 모두를 데려올 수는 없다. 나를 잘 알고 나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분들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김 수석코치의 부임으로 벌써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두산의 삼성화'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쇄신도 중요하지만, 두산의 황금기를 기억하고 선수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지도자도 분명 필요하다. 새 사령탑과 구단이 어떻게 영리하게 새로운 조합을 찾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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