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저스틴 벌랜더라는 예비 전설들이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저스틴 벌랜더라는 예비 전설들이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저스틴 벌랜더(39)의 차기 행선지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LA 다저스행 확률을 계속 높게 잡아가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만약 벌랜더가 다저스로 이적해 자신의 인생 3막을 시작한다면, 또 하나의 예비 전설인 클레이튼 커쇼(34)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건 많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특급 화제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2일(한국시간) 벌랜더의 향후 행선지를 예상하면서 다저스행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벌랜더 영입전에 관심이 있는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헤이먼과 인터뷰에서 “만약 그가 휴스턴에 머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는 다저스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휴스턴도 벌랜더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돈이다. 휴스턴과 벌랜더를 잡느라 팀 페이롤이 어느 정도 오르는 건 용인하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벌랜더는 현 시점 연간 40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휴스턴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반대로 올해 계약이 끝난 선수들, 방출한 선수들을 합쳐 1억 달러의 팀 연봉을 비워놓은 다저스는 휴스턴보다 재정적인 여건이 더 낫다.

헤이먼은 벌랜더가 휴스턴을 떠나면 다저스로 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휴스턴도 (벌랜더가) LA에 집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그리고 이번 주 중반까지 휴스턴과 벌랜더가 (합의에) 근접하지 않았다는 소식도 있었다”며 휴스턴 측 분위기도 전했다. 벌랜더의 아내는 헐리우드 스타인 케이트 업튼이고, 부부는 헐리우드의 도시인 LA와 친숙하다. 

만약 벌랜더가 다저스와 계약한다면 벌랜더와 커쇼의 만남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올해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마친 커쇼는 2023년에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244승, 커쇼는 197승을 거뒀다. 

현역 선수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도 딱 두 명, 벌랜더와 커쇼 뿐이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1년 이 대업을 이뤘고, 3년 뒤인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내셔널리그에서 이 대업을 달성했다. 

다만 복병도 있다. 헤이먼이 지목하는 팀은 뉴욕 양키스다. 헤이먼은 “양키스와 메츠가 벌랜더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벌랜더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가깝다”고 했다. 양키스 또한 제임스 타이욘이 FA 자격을 얻었고, 선발 로테이션을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8년 3억 달러를 제안해 놓은 애런 저지를 놓친다면, 벌랜더를 2~3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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