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놀드 클라크컵을 앞두고 신년 기자회견에 나섰다. ⓒ연합뉴스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놀드 클라크컵을 앞두고 신년 기자회견에 나섰다. ⓒ연합뉴스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놀드 클라크컵을 앞두고 신년 기자회견에 나섰다. ⓒ연합뉴스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놀드 클라크컵을 앞두고 신년 기자회견에 나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남자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운을 여자 축구대표팀이 받을 수 있을까.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 2023 여자 월드컵에 나선다.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H조에 속한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전초전은 다음달 잉글랜드에서 예정된 4개국 친선대회인 ‘아놀드 클라크컵’이다. 유럽과 세계 여자 축구 강호로 올라선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가 나선다. 2월 17일 잉글랜드전을 시작으로 20일 벨기에, 23일 이탈리아와 겨룬다.

벨 감독은 신구 조화로 월드컵 명단 짜기에 나선다. 박은선(서울시청), 지소연(수원FC), 심서연(서울시청),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등 30대 언니들이 각 포지션마다 중심을 잡고 강채림(인천 현대제철), 박예은(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추효주(수원FC 위민), 류지수(서울시청) 등 20대 선수들이 뒤를 따른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에 나선 벨 감독은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아놀드 클라크컵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월드컵 16강에 기대감은 크다. 독일은 쉽지 않지만, 콜롬비아와 모코로는 충분히 대적 가능한 상대다. 그는 "첫 경기인 콜롬비아전 승리가 목표다. 그 이후 더 집중하려 한다. 한 단계 앞으로 나가겠다. 거꾸로 보면 더 합리적이다. 승리를 강구하고 똑같은 접근 방식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최대한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이고 실력 좋은 선수들로 뭉쳤다.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 소위 능동적인 축구는 파울루 벤투 전 남자 대표팀 감독이 지향하는 것과 비슷하다. 벨 감독은 "우리만의 축구 철칙이 있고 모든 것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공격과 수비에 대한 철칙이 있다. 훈련을 통해 견고하게 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늘 누구와 경기해도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많은 요소가 있다. 해당 경기에 가용 가능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 경기 상황에 맞는 변화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전방 압박을 원하는 팀이라면 경기 중 잘 이뤄지지 않아도 높은 수비라인 유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능동적으로 경기하고 플레이를 통해 강구해야 한다. 철학을 갖추고 철칙 고수하려고 한다. 능동적인 것에서 유연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또, 벤투 감독의 원정 월드컵 16강 성과로 비슷한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에 대해서는 "벤투 감독이 낸 성과는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생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남자 대표팀 16강 진출을 기쁘게 생각한다. 여자 대표팀 감독 일을 하는 것에 자랑스럽다. 영국인으로 독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훌륭한 국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도 지원해주고 있다. 그 속에서 같이 일하는 선수도 훌륭하다. 선수, 스태프 모두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지도해서 월드컵 나가는 것이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 축구 일을 하면서 모든 경기 이기고 싶다는 열망도 크게 있다. 특별하게 여겨진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2019년 여자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벨 감독은 2015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 수장으로 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빠른 속도를 앞세운 경기력으로 지난해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 성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수들과 호흡이 좋은 벨 감독이다. 그는 "오랜 시간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즐기고 있다. 선수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가끔 엄하게 대하는 순간도 있다. 늘 솔직하게 대하고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벽이 있다면 벽을 뚫고 나갔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룰 목표, 잠재력을 뽑아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다. 자신감은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운 단어다. 2019년에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작았지만, 현재는 자라고 있다. 월드컵을 하면 자신감이 극에 달했으면 한다. 좋은 훈련 과정이 있어야 한다.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 선수들도 대표팀 유니폼 입고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원정 후 12월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섰던 벨 감독이다. 고강도 축구와 포지션 이원화를 적극적으로 다듬었다. 그는 "좋았다. 소집 기간 다음 경기 상대인 잉글랜드전 대비 시간을 가졌다. 다가오는 여자 대표팀 소집은 잉글랜드전 대비를 미리 했다. 지금은 프리 시즌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첫 날 지구력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우리만 프리시즌이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놀드 클라크컵 참가 전 선수들을 확인해 컨디션 확인하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원정보다 젊은 선수가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이민아가 다쳐서 아쉽다. 중요한 선수다. 이영주도 다쳤다"라며 경험 많은 선수 일부가 제외 된 것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은 뒤 "선수단 명단 짜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화다. 조소현이 다쳐서 아쉽다. 잉글랜드에 가서 미팅을 하며 대화를 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문은 다 열려 있다. 월드컵 앞두고 큰 변화는 무리가 있다. 현재 선수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역할 소화가 가능한다. 지금 선수단에 대한 만족이 크다. 추효주, 장슬기는 수비수인지 미드필더인지 정의하기 어렵다. 상대에 따라 다르게 뛴다. 김혜리도 풀백인지 중앙 수비수인지 모른다. 상대에 따라 유연해야 한다. 제 축구에서 공격수를 많이 뛰게 한다. 피로감이 많이 있어서 뽑았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유망주 미드필더 천가람(울산과학대)의 도약이 기대 된다. A매치 1경기에 불과하나 지난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최근 소집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린 선수가 필요하다. 20세 대표팀에 있다가 A대표팀에 왔다. 같이 고강도 훈련을 했다. 도약이 필요했다. 똑똑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더라. 잠재력이 다 나왔으면 싶더라. 현 상태는 본인 스스로도 그렇고 다들 빨리 파악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 선수에게 '비전, 목표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며 따르는 것이 '희생 가능한 것이 무엇이냐'다. 내적 동기 부여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결정적인 것으로 판가름 가능하느냐에 갈린다. 무엇을 얼마나 어디까지 가능한지 준비가 됐다면 끝까지 나와 뽑히는 것이 제 역할이다"라며 기대했다.  

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울산에서 훈련한다. 26명 중 유럽파를 제외한 23명이 아놀드 클라크컵을 준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라 효율적인 평가전이 가능하다. 그만큼 상대도 벨호에 대한 정보를 빼내려 노력할 것이다. 

충분히 정보전을 준비하고 있는 벨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는 정보 수집은 용이하다. 이미 정보 수집을 진행 중이다. 2, 4월에 경기를 알아보고 있다. 독일전은 현지 지인에게 정보를 알려고 한다. 독일 대표팀은 제가 과거 지도했던 선수도 몇 명 있다. 잘 준비됐다고 할 수 있다. 맷 로스, 박윤정 등 훌륭한 코칭, 지원 스태프도 있다"라며 자부심을 느꼈다.

상대팀에 인상적인 선수에 대해서는 "세 팀 모두 동기 부여가 있고 개성도 확실하다. 그 팀마다 국가 문화 특성이 반영된다. 콜롬비아는 날 것의 축구를 한다. 모로코는 조금 더 기술적이다. 독일은 피지컬이 완성 된 팀이다. 우리는 우리의 DNA를 고수하고 노력하겠다. 조직적으로 갖추면서 빠르게 플레이 하겠다. 유연함을 만들겠다. 상대가 우리 플레이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팀을 만들겠다. 경기마다 어려운 경기를 만들겠다"라는 의지를 보였다.   

아놀드 클라크컵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고 싶은 벨 감독은 "유럽에 있는 강팀을 상대한다. 개인적으로 잉글랜드는 세계 최강팀이다. 지난해 현 감독 체제에서 26경기 무패다. 우리에게는 도전이다. 모두 유럽 팀이다. 유럽 스타일을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장에서 정보 주고 지도하지만, 상대와 1대1을 하며 체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세 팀 모두 피지컬 중심 플레이를 할 것이다. 많이 배울 것이다. 월드컵에서 독일과는 3차전에 만난다. 대비 과정에서 좋은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대회 진행 방식도 월드컵과 비슷하다. 회복이 큰 과제가 될 것이다"라며 체험이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아시안컵은 잘했지만, 필요하다면 회복 전략도 개선 여지가 있다. 유럽 선수와 경기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진행, 대처 가능한지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회 초청이 들어오던 순간 참가하지 않는 쉬운 길을 택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가능성을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 배울 기회가 있기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90분 내내 집중력 유지 가능한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는 물론 월드컵에서 정신적으로 버티는 것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팀 상대로 부족한 부분 노출할 것이다. 월드컵에 대비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아놀드클라크컵 명단(26명)

▲공격수= 이은영(고려대), 이정민(보은 상무), 강채림, 손화연, 최유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고민정(창녕WFC)

▲미드필더= 지소연, 김윤지(이상 수원FC), 장창(인천 현대제철), 천가람(울산과학대), 배예빈(포항 여전고), 박예은, 이금민(이상 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위민)

▲수비수= 심서연(서울시청),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이상 인천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 김혜영(경주한수원)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윤영글(무적), 김경희(창녕WFC), 류지수(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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