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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볼넷인 줄" 피치클락 끝내기 삼진 뒷얘기, 보스턴 감독도 몰랐다

작성일: 2023.02.27 12: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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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클락 끝내기 삼진의 주인공 칼 콘리. 볼넷인 줄 알았는데 삼진이었다. ⓒ 영상 캡처
▲ 피치클락 끝내기 삼진의 주인공 칼 콘리. 볼넷인 줄 알았는데 삼진이었다. ⓒ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6일(한국시간),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새로 도입된 '피치클락' 규칙에 의해 공을 던지지 않고도 삼진이 나왔다.

문제는 상황이었다. 3-6으로 끌려가던 애틀랜타가 9회말 동점을 만든 뒤였다. 동점,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라는 긴박감 넘치는 상황이 '타격 준비 지체'라는 이유로 끝났다.  

애틀랜타 2루수 칼 콘리는 주심이 타임아웃을 선언하자 타석을 벗어나 1루로 걸어가려 했다. 자신이 출루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 립카 주심은 다시 콘리를 가리키며 삼진을 선언했다. 피치클락이 8초로 들어가기 전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 콘리는 이 시간을 넘겼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피치클락이)야구를 이렇게 끝내려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많은 야구인과 언론에서 피치클락에 의한 경기 종료를 보며 볼멘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 장면은 다시 살펴볼 만한 요소가 있다. 콘리는 왜 이 상황이 삼진이 아니라고 확신한 듯 행동했을까. 심지어 마운드에 있던 보스턴 투수 로버트 크윗코스키도 눈 앞에서 펼쳐진 상황이 타격 준비 지체에 따른 삼진이라는 인식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투구를 늦게 시작해 볼넷이 된 줄 알았다. 심지어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도 "솔직히 말하면 볼넷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피치클락 적응 문제는 아니었다. 콘리도 크윗코스키도 마이너리그 경험이 더 많은 만큼 지난해 피치클락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콘리는 보스턴 포수 엘리 마레로가 내야수들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이미 피치클락이 20초에서 줄어들고 있는데 포수가 여전히 사인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콘리는 포수를 바라보다 정작 자신이 8초가 되기 전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사실을 놓쳤다. 

그러나 립카 주심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마레로가 사인을 다 보내고 자리에 앉는 순간 자동 스트라이크에 의한 삼진 선언이 나온다. 콘리가 타격 준비를 완전히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콘리는 '포수가 사인을 보낸다' 는 이유로 피치클락 7초가 남았을 때까지 투수를 바라보지 않았다. ⓒ 영상 캡처
▲ 콘리는 '포수가 사인을 보낸다' 는 이유로 피치클락 7초가 남았을 때까지 투수를 바라보지 않았다. ⓒ 영상 캡처

크윗코스키는 "솔직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그냥 망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콘리는 "주심이 내가 바닥을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포수가 서있어서 그랬다. 투수가 준비됐는지는 모르겠는데 포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투수와 포수가 모두 준비가 됐길래 (20초가 지나) 네 번째 볼이 올라가는 줄 알았다. 사실 반대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심판의 판단 실수일까. 그렇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는 "포수는 타이머가 9초를 지나기 전에 자리에 있으면 된다. 앉아있든 서있든, 물구나무서기를 하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포수가 아닌 투수에 집중했어야 했다. 

MLB.com은 "시범경기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개막일에는 다들 인상을 펴기를 바란다. 새 규칙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시험을 거쳤고, 설문에 참여한 선수 90%가 적응에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피치클락 위반은 실험 첫 주 경기당 1.73건이었다가 6주차에는 0.53건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락 끝내기라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미리 벌어져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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