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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 여전히 경이롭다” 39세 베테랑 마지막 불꽃, 현지도 놀랐다

작성일: 2023.03.09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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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KIA 우승 멤버 로저 버나디나 ⓒ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 2017년 KIA 우승 멤버 로저 버나디나 ⓒ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억8000만 달러(약 3700억 원)의 사나이 잰더 보가츠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화려한 다른 주축 야수도 아니었다. 네덜란드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판 승리를 이끈 공격 첨병은 올해 39세의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였다.

버나디나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쿠바와 경기에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 공격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이 잘 풀리지 않은 네덜란드지만 버나디나의 전체적인 활약이 빛난 한 판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하며 몸을 푼 버나디나는 0-1로 뒤진 3회 귀중한 안타로 동점 발판을 놨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코스는 야수 정면이었으나 오히려 빗맞아 타구 속도가 느렸던 것이 행운으로 이어졌다. 버나디나는 보가츠의 땅볼 때 2루에 갔고 그레고리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동점 득점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안타였다. 네덜란드의 공격 흐름은 경기 초반 잘 풀리지 않고 있었고 선취점까지 내주며 쫓기고 있었다. 상대 선발인 야리엘 로드리게스의 구위 및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좋았다. 그러나 여기서 동점을 만들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결국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4-2로 앞선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이날에만 3출루 경기를 펼쳤다. 7회에는 도루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주력을 과시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팀 외야를 지켰다. 이날 승리의 공신은 여럿이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버나디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경기 후 ‘MLB네트워크’의 간판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모로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저 버나디나는 국제 야구계의 영원한 경이로움”이라고 썼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대표팀에 합류했고,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지 모를 이번 WBC에서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존재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버나디나는 2013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WBC 출전이다. 2013년 대회 당시에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이후에도 꾸준히 네덜란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 뛰었고, 비록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꾸준하게 네덜란드 국기를 달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2017년과 2018년 2년간 KBO리그 KIA 유니폼을 입고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버나디나는 한국을 떠난 뒤 빅리그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대만, 네덜란드 등에서 뛰며 현역을 이어 가고 있다.

아직은 버나디나의 자리를 완벽하게 인수할 선수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중책이 기대된다. 2013년 대회 당시 팀의 주전급 선수로 뛰었으나 6경기에서 타율 0.136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던 그 기억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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