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우라의 토트넘 커리어 마지막 골. 손흥민도 벤치에서 나와 기쁨을 나눴다 ⓒ 연합뉴스/REUTERS
▲ 모우라의 토트넘 커리어 마지막 골. 손흥민도 벤치에서 나와 기쁨을 나눴다 ⓒ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과 모우라는 토트넘 내에서도 절친한 사이였다
▲ 손흥민과 모우라는 토트넘 내에서도 절친한 사이였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경기. 이보다 더 낭만적인 마무리가 있을까. 

29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30)가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경기에 임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짜냈다. 일단 이기는 게 먼저였던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과 페드로 포로, 모우라의 골을 더해 4-1로 이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최종 순위에서 8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14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끝맺음이었지만 모우라에게는 잊지 못할 마침표의 날이었다. 후반 46분 포로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모우라는 짧은 시간 안에 뭔가 보여주려 애를 썼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하프라인서 볼을 잡고 스퍼트를 시작했다. 상대 진영까지 유려한 드리블로 3명의 수비수를 제치더니 골까지 뽑아냈다. 

모우라의 득점이 터지는 순간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에 있던 토트넘 선수들이 일제히 뛰쳐나왔다. 앞서 교체돼 밖에서 경기를 보던 손흥민도 모우라에게 달려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우라를 목마 태우면서 득점 기쁨을 나눴다. 

꼬박 1년 전 손흥민이 모우라에게 번쩍 들어올려졌던 장면과 비슷했다. 당시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전에서 모우라의 도움을 받아 23호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의 골든부트를 만든 모우라는 손흥민을 높게 들어올려 자기일처럼 기뻐했다. 

▲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를 때 모우라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
▲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를 때 모우라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
▲ 모우라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뽑아냈다
▲ 모우라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손흥민과 동료들이 모우라의 토트넘 마지막 득점에 같은 세리머니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남에 따라 아름다운 이별을 한 모우라는 눈물을 흘렸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 응한 모우라는 "오늘 득점으로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 최고의 방법으로 이곳에서 모험을 마치게 됐다"며 "지난 5년반 동안 정말 특별하고 좋은 시간들이었다. 이곳에서 모험을 함께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비록 자신은 떠나지만 토트넘을 마음에 영원히 새기기로 했다. 모우라는 "매일, 팀원 한 명 한 명, 모든 것이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다음 도전에 나설 시간이다. 영원히 토트넘을 응원하겠다"라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 1년 전에는 모우라가 손흥민을 번쩍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Reuters
▲ 1년 전에는 모우라가 손흥민을 번쩍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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