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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김하성 복부 통증, 나도 모른다” 초긴장… 시즌 막판 악재, 亞 최초 대업 2가지 날아가나(종합)

작성일: 2023.09.18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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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18일 오클랜드전에 결장한 김하성
▲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으로 18일 오클랜드전에 결장한 김하성
▲ 김하성의 정확한 상태는 19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하성의 정확한 상태는 19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8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전 샌디에이고 사전 인터뷰에서는 잠시 소동이 있었다. 팀의 주전 내야수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특별히 휴식이 예고된 것도 아니었고, 전날(17일)까지만 해도 2출루에 9회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까지 선보이며 펄펄 날았던 김하성이었다. 그런 김하성이 라인업에서 사라지자 현지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들이 궁금했던 것은 당연한 일. 한 기자가 이에 대해 묻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어두운 목소리로 김하성의 복부 통증 소식을 알렸다.

멜빈 감독은 “복부 쪽에 통증이 있고 꽤 불편한 상태다. 정확하게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의사가 체크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뛸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현지 기자들이 “근육(muscle)인가? 내부 문제(internal)인가?”라고 재차 묻자 멜빈 감독은 어두운 목소리로 “나도 모른다(I don't know). 확신할 수 없다. 오늘 아침에 들었는데 어제 밤부터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고 난감한 심정을 드러냈다.

선수의 의료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최근 구단과 선수의 부상 부위 발표가 달라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던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멜빈 감독은 일단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을 기다리며 신중하게 답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당황한 것도 분명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른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야 한다.

김하성의 결장은 이처럼 샌디에이고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팀 내 비중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올해 2루, 3루, 유격수까지 세 포지션에서 두루 뛰며 샌디에이고 내야를 지탱한 핵심이었다. 다른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라인업의 유연성까지 보장한 키였다. 

여기에 팀 내 도루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기동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하성의 열정적인 플레이가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무형적인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공격 생산력이 좋아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 리그 평균 이하였던 공격력은 지난해 평균 수준으로 올라왔고, 올해는 평균을 훌쩍 넘는다.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들이 올해 샌디에이고의 최우수선수(MVP)로 김하성을 뽑는 건 다 이유가 있다.

▲ 쉴 새 없이 달려온 김하성은 체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 쉴 새 없이 달려온 김하성은 체력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 복부 통증으로 갈 길이 바쁜 김하성의 출전 경기수는 손해를 봤다
▲ 복부 통증으로 갈 길이 바쁜 김하성의 출전 경기수는 손해를 봤다
▲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20, 아시아 최초 20-40에 도전하고 있다
▲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20, 아시아 최초 20-40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주전 내야수들과 달리 지명타자 포지션에 들어가지 못했고, 수비 이닝은 팀 내야수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많았다. 그 결과 ‘혹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멜빈 감독도 성적이 급했던 팀 사정 탓에 김하성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했던 것을 인정하면서 “지금 그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김하성의 체력과 몸 상태에 대해 약간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복부 통증도 결국 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없이도 리그 최약체 중 하나인 오클랜드를 10-1로 꺾고 늦바람 4연승을 달렸다. 후안 소토가 5타수 3안타 6타점 대활약을 펼치며 폭발했고,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도 2안타씩을 보탰다.

김하성 대신 2루에 들어간 배튼도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는 김하성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0.1%인 샌디에이고로서는 지금 무리하게 김하성이 뛸 이유도 없다.

하지만 김하성 개인적으로는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그래서 시즌 마지막까지 뛰며 기록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 우선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다. 김하성은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며 2루수 부문, 혹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뛰어난 내야수가 김하성만 있는 건 아니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등 경쟁자들이 꽤 많이 따라왔다.

DRS나 OAA 등 투표인단이 참고할 만한 지표에서도 김하성을 추격하는 이들이 많다. 결국 이 성적은 경기에 뛰며 좋은 수비를 보여야 쌓이는 것이다. 김하성이 시즌 막판 결장한다면 이 성적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자칫 다 잡은 대업을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 샌디에이고 김하성
▲ 샌디에이고 김하성
▲ 샌디에이고 김하성
▲ 샌디에이고 김하성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 그리고 아시아 선수 최초 20홈런-40도루 도전에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아깝다. 김하성은 18일까지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65, 17홈런, 58타점, 81득점, 3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3을 기록 중이다. 20-20까지는 홈런 3개, 20-40까지는 홈런 3개와 도루 4개가 남았다. 

남은 경기를 고려할 때 달성이 확실한 기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도전할 수는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복부 통증으로 한 경기를 거르는 것은 물론 시즌 막판 전체적인 페이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겼고, 심하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부상자 명단에 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철강왕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는데, 19일 발표될 검진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18일 13안타를 터뜨리는 등 공수 모두가 힘을 낸 끝에 오클랜드에 10-1로 이기고 원정 3연전을 다 쓸어 담았다. 0-0으로 맞선 4회, 8월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오클랜드 선발 켄 왈디척이 내려가자마자 타선이 힘을 냈다.

4회 선두 마차도의 2루타, 보가츠의 안타로 기회를 만든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로사리오의 땅볼로 1점을 더 보탠 샌디에이고는 6회 배튼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7회에는 선두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에 이어 소토가 사실상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려 6-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8회에는 선두 아조카의 몸에 맞는 공, 배튼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프로파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2사 후 소토가 결정적인 만루포를 터뜨리면서 10-0까지 달아났다.

선발로 나선 마르티네스가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가운데 네 명의 투수가 9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샌디에이고는 홈으로 돌아가 19일부터 콜로라도와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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