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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혹사→복부 통증이 단장 탓이라고? 안 쉬고 뺑뺑이 돌린 이유 있었나

작성일: 2023.09.21 05: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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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통증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한 김하성
▲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통증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한 김하성
▲ 체력 소모가 많은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제대로 된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 체력 소모가 많은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제대로 된 휴식을 부여받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앞두고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에서는 한 기사가 화제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올해 많은 돈을 쓴 샌디에이고가 실패한 원인을 몇 가지 관점에서 다뤘다. 그중 하나로 A.J 프렐러 단장의 독선적인 운영, 그리고 프렐러 단장과 밥 멜빈 감독의 불화를 지목했다.

멜빈 감독은 해당 기사에 대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으레 나오는 유형의 보도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매드맨’이라고 불리는 프렐러 단장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피터 새들러 구단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프렐러 단장은 팀의 전권을 가지고 있는 ‘실세’ 단장이다. ‘디 애슬레틱’은 프렐러 단장이 기본적인 단장의 업무를 넘어 현장에도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주장했다. 

단장의 야구라고 불리는 메이저리그다. 단장과 프런트 오피스의 힘이 세다. 하지만 프런트와 현장 사이에서 지켜야 할 선은 있는 법이다. 그런데 프렐러 단장은 멜빈 감독의 영역을 자주 침범하고, 때로는 멜빈 감독의 생각과는 정 반대의 지시를 내린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비판이었다.

‘디 애슬레틱’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전직 직원은 “빌리 빈(오클랜드 단장)이 마치 저 4만 피트 위의 하늘에서 감독에게 일을 시킨다면, 프렐러는 1만 피트까지 내려와 더그아웃의 일을 다 관리하는 것처럼 일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것이 베테랑 감독이자 1500승 명장인 멜빈 감독과의 마찰로 이어지고 있으며, 야구계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서 한 가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프렐러 단장이 통상적인 메이저리그의 문화와는 반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렐러 단장이 선수들에게 더 빨리 나오는 훈련, 즉 다른 팀에 비해 더 많은 훈련을 지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수들의 체력과도 연관이 있다. 보통 다른 팀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가 되면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혹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주며 체력을 관리한다. 선수들도 웨이트트레이닝의 강도를 조절한다. 잘 쉬고 에너지를 아껴야 시즌 마지막까지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렐러 단장은 여기서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 피터 새들러 구단주(왼쪽)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팀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A.J 프렐러 단장
▲ 피터 새들러 구단주(왼쪽)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팀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A.J 프렐러 단장
▲ 디 애슬레틱은 프렐러 단장이 밥 멜빈 감독의 영역도 자주 침범한다고 폭로했다
▲ 디 애슬레틱은 프렐러 단장이 밥 멜빈 감독의 영역도 자주 침범한다고 폭로했다
▲ 디 애슬레틱은 프렐러 단장의 독선적인 운영이 샌디에이고 조직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 디 애슬레틱은 프렐러 단장의 독선적인 운영이 샌디에이고 조직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한 한 선수는 프렐러 단장의 지시로 훈련량이 많아지면서 지치는 선수들이 눈에 보인다고 털어놨다. 이 선수는 “완전히 방전됐다는 것을 프런트도 보고 있지만 훈련량을 조절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런 프렐러 단장의 사고 방식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시즌 후반 성적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김하성은 올해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절정의 활약을 했다. 기존의 수비와 주루는 물론, 공격에서도 팀 내 최정상급 생산력을 보이며 타선을 이끌었다. 멜빈 감독이 김하성을 팀의 리드오프로 투입하기 시작한 이유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체력을 보충할 휴식의 시간은 없었다. 김하성은 7월 22일 디트로이트전부터 9월 12일 LA 다저스와 경기까지 팀이 치른 4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며, 교체 출전을 포함하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0일 뉴욕 메츠전부터 5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56경기 연속 경기에 나가고도 멀쩡하게 버틸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없다. 

공교롭게도 휴식이 없었던 8월 중순 이후 김하성의 공격 생산력은 뚝 떨어졌다. 멀리 나가는 타구도 사라졌다. 9월에는 20일 현재 타율 0.167, 출루율 0.250, 장타율 0.167에 머물고 있다. 타율과 장타율이 같다는 건, 홈런은커녕 장타가 하나도 없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비는 여전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지명타자 배려를 받지 못한 탓에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몸에 탈이 나기도 했다. 김하성은 17일 오클랜드와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했으나 이 경기 후 복부에 통증을 느꼈다. 18일 경기장으로 나오는 버스에서 상태가 더 악화됐고, 결국 18일 병원 검진을 받았다.

▲ 혹사에 가까운 출전 이후 복부 통증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한 김하성
▲ 혹사에 가까운 출전 이후 복부 통증으로 3경기 연속 결장한 김하성
▲ 김하성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들은 휴식 없이 많은 경기에 나갔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들은 휴식 없이 많은 경기에 나갔다 ⓒ연합뉴스/AP통신

정확한 병명은 아직도 미궁이지만 근육의 문제가 아닌, 내부의 문제로 보고 있다. 멜빈 감독은 13일 김하성에게 휴식을 주면서 “그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지 걱정된다”라고 체력적 부담을 우려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탈이 난 것이다. 

결국 김하성은 18일부터 20일까지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21일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넉넉하지 않은 만큼 김하성의 완전 휴식은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다. 프렐러 단장의 방식이 적나라하게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보도가 사실일지, 사실이라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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