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부임 최초!' 두산, 잠실 더비 위닝시리즈 확보…'삼성 땡큐' 3연패 LG, 매직넘버 5[잠실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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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해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LG 트윈스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팀간 시즌 13차전에서 3-1로 역전승했다. 4위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69승60패2무를 기록했고, 선두 LG는 3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80승51패2무를 기록했다. LG는 1위 확정 매직넘버를 사흘째 자력으로 줄이지 못했다. 3위 NC 다이노스가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1-3으로 패한 덕분에 겨우 6에서 5로 하나 줄였다.
# 선발 라인업
두산: 조수행(중견수)-김인태(우익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 선발투수 김동주.
*양의지는 1회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장승현과 교체.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허도환(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최원태.
# 안방마님 양의지 부상 변수…김동주 씩씩하게 3승투, 141일 만에 선발승
김동주가 어렵게 되찾은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두 LG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김동주는 6이닝 95구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 평균 구속이 147㎞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직구(38개)에 슬라이더(37개), 스플리터(18개), 커브(2개)를 적절히 섞으며 호투를 펼쳤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2군에서 좋았다고 하니까 좋았던 그 리듬 그대로 던지면 좋겠다. 최원준(29일 잠실 LG전 선발투수)에게도 투수코치를 통해서 이야기했지만, 긴 이닝을 던지려하기보다는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조금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는 5회, 6회, 7회까지 던지려고 강약 조절을 하지만, 요즘은 이제 14경기 정도가 남았고 지금 확대 엔트리를 운용하고 있어 투수는 쪼개서 갈 수 있다. 조금 더 전력투구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안방마님의 부상 변수와 마주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포수 양의지가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김동주의 불펜피칭을 도우며 호흡을 맞추다 손바닥이 부었다. 경기 개시 직전 홈플레이트까지 나와 김동주의 공을 받아보던 양의지는 경기가 어렵다는 사인을 벤치에 보냈고, 장승현이 대신 포수마스크를 썼다.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가 경기 개시 직전 불펜피칭 도중에 투구에 왼손 엄지 끝(손바닥)을 맞아 부기가 있는 상황이다. 아이싱을 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장승현과 차근차근 호흡을 맞춰 나갔다. 1회초 까다로운 LG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박해민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자신감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2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위기는 있었지만, 오지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첫 고비를 잘 넘겼다.
3회초 허용한 홈런 한 방이 뼈아플 듯하다. 2사 후 홈런 타자가 아닌 박해민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146㎞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타구가 됐다. 비거리 105m였다. 0-1 선취점을 뺏긴 순간이었다.
김동주는 홈런에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버텼고, 타선이 그사이 2점을 뽑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안겼다. 김동주는 올 시즌 개인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지난 5월 12일 잠실 KIA타이거즈전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 이후 141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 2군 재정비 뒤 살아난 최원태…그러나, 10승 도전 무산
LG 선발투수 최원태는 이날 시즌 10승에 도전했다. 최원태는 지난 7월 LG가 키움 히어로즈에 유망주 이주형과 김동규,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고 데려온 우승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LG 이적 후 8경기에서 3승2패, 39⅔이닝, 평균자책점 7.03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낸 까닭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2군에서 시간을 알차게 잘 쓰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한번 쉬면서 2군에 가서 팔의 높이를 조정했다. 체인지업 느낌도 아직은 빠지는 게 많은데, 많이 낮은 공으로 삼진을 잡을 때 보니까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하고 왔더라. 직구 비중도 높였다"며 남은 시즌 1위 확정에 힘을 더 보태주길 바랐다.
최원태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원태가 4회와 5회 실점하면서 시즌 10승을 챙길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다.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1-1이 됐다. 볼카운트 1-2에서 9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양석환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5회말에는 책임주자를 남겨둔 상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김인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조수행이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강타자 로하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시나리오를 썼는데, 다음 타자 장승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2사 1,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염 감독은 앞서 최원태에게 홈런을 뺏었던 양석환이 타석에 설 차례가 되자 결국 마운드 교체를 선택했다. 박명근이 최원태의 공을 이어 받고,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잘 끌고 갔다. 그리고 3구째 커브로 양석환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빨리 끝내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박명근이 의욕이 앞섰던 탓인지 손에서 공이 심하게 빠졌고, 폭투가 되면서 3루주자 조수행이 득점해 2-1로 두산이 앞서 나갔다. 최원태가 패전 투수가 된 순간이었다.
최원태는 4⅔이닝 99구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슬라이더(31개) 위주로 투구하면서 싱커(21개), 직구(12개), (체인지업(18개), 커브(17개) 등을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 1점차 살얼음판 접전…김강률이 살렸다, 김재호는 쐐기타
1점차 살얼음판 접전이 계속됐다. 두산은 계속해서 달아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으나 결정타를 쳐주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더 달아나지 못했다. 6회말 김재환의 볼넷과 허경민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는 믿었던 김재호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고 조수행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역시 선두타자 김인태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로하스가 무사 1루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치는가 했는데, 파울 폴 위로 공이 넘어가면서 홈런이 인정되지 않았다. 로하스는 결국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달아나지 못하니 LG의 압박이 만만치 않았다. 7회초 김명신이 마운드를 이어 받은 가운데 2사 후 김민성을 볼넷, 박동원을 안타로 내보내면서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 김강률이 구세주가 됐다. 등판하자마자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부터 껐다. 8회초에는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이어지는 LG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정철원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간절했던 추가점은 8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의 대타 박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텄다. 박지훈은 다음 타자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2루를 훔치면서 LG 배터리를 압박했다. 허경민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또 득점 기회가 무산되나 했지만, 김재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3-1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이 간절히 기다린 쐐기타였다.
#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LG 상대 첫 위닝시리즈 확보
두산은 지난해 10월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LG 상대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두산은 LG에 상대 전적 3승9패로 크게 밀려 있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 4승9패를 기록했다.
* 첫 시리즈 루징
4월 14일 4-13 패
4월 15일 1-3 패
4월 16일 10-5 승
* 2번째 시리즈 1패
5월 7일 1-11 패
* 3번째 시리즈 루징
6월 16일 4-7 패
6월 17일 7-4 승
6월 18일 3-15 패
* 4번째 시리즈 싹쓸이패
7월 28일 2-9 패
7월 29일 6-7 패
7월 30일 0-10 패
*5번째 시리즈 1패
8월 31일 2-3 패
*6번째 시리즈 첫 위닝 확보
9월 29일 4-3 끝내기 승리(LG전 5연패 탈출)
9월 30일 3-1 승
# 승장 코멘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선발투수 김동주가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양석환이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줬고 9회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고참 김재호의 저력이 빛났다. 만원 관중이 가득 찬 오늘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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