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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백투백 강행군·신경전 유도 못 이겼다…한국 男농구, '거친 몸싸움' 중국에 대패 노메달 확정

작성일: 2023.10.03 14:46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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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규가 거친 플레이를 하는 중국 선수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종규가 거친 플레이를 하는 중국 선수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 ⓒ 연합뉴스
▲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체력의 한계와 거친 수비라는 이중고를 넘지 못했다. 메달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항저우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에 70-84로 크게 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라건아가 14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양홍석이 3점슛 3개 포함 1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 둘 뿐이었다. 에이스 허훈이 14분 53초를 뛰면서 득점 1어시스트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바레인전이 끝나고 15시간도 채 쉬지 못한 채 들어간 8강전, 시작부터 체력 열세라는 악재를 짊어지고 싸웠다. 한국은 결국 체력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했다.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1쿼터 후반부터 치고 나갔다. 후반에는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졌는데도 신경전을 의도한 듯 거친 몸싸움을 반복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을 바라보며 항저우에 도착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일본전 패배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백투백 경기를 치르며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비극이 일본전 패배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다음 일정은 4일 순위 결정전이다.

▲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 ⓒ 연합뉴스
▲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 ⓒ 연합뉴스

#베스트5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허훈(상무)과 이우석(모비스), 양홍석(kt)과 하윤기(kt), 라건아(KCC)로 베스트5를 구성했다. 이정현(소노) 변준형(정관장) 김선형(SK) 문정현(고려대-kt) 김종규(DB) 전성현(소노) 이승현(KCC)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체력 관리가 핵심 과제인 경기였다. 한국은 2일 저녁 바레인과 8강 진출 결정전에서 88-73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 경기가 끝난 뒤 약 14시간 만에 다시 8강전에 나서야 했다. 그것도 '개최국' 중국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홍콩과 경기를 끝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KBL에서도 주말 '백투백 경기'는 있지만 밤 경기 후 낮 경기는 보기 드물다. 허훈은 바레인전을 마친 뒤 "처음 해보는 것 같다. 리그에서도 오후 3시 다음 날 오후 3시는 있는데 14시간 쉬고 나가는 것은 정말 처음"이라고 했다. 

2일 바레인전에서 30분 이상 뛴 선수는 양홍석(32분) 뿐이었고, 하윤기(28분) 김종규(27분)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0분 안쪽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 라건아 ⓒ 연합뉴스
▲ 라건아 ⓒ 연합뉴스
▲ 중국의 덩크슛 ⓒ 연합뉴스
▲ 중국의 덩크슛 ⓒ 연합뉴스

#'지옥의 백투백' 여파 컸다…10분 만에 체력 방전

경기 개시 후 0-13으로 끌려갔던 일본전과 달리 이번 경기는 열세에 몰리면서도 추격 사정권에서 버텼다. 라건아가 공격리바운드 뒤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중국에 연달아 돌파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지만 '2014 인천 우승멤버' 김종규의 골밑 득점과 김선형의 플로터로 9-11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1쿼터 마지막 2분 동안 무득점에 그친 사이 5점을 내주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1쿼터는 13-20으로 끝났다. 

2쿼터가 되면서 점점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3점슛은 짧았고, 돌파에 대처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점수가 18-29로 벌어졌다. 3분 뒤에는 20-43,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차이가 커져 있었다.

전반은 30-50, 20점 차로 마무리됐다. 야투 시도는 한국과 중국이 36개로 같았는데 성공률은 한국 33%(12/36), 중국 58%(21/36)로 차이가 컸다. 외곽에서는 한국의 체력 한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중국은 3점슛 성공률 50%(5/10)을 기록하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한국은 3점슛 12개를 던져 단 2개만 성공했다(17%).

▲ 허훈 ⓒ 연합뉴스
▲ 허훈 ⓒ 연합뉴스
▲ 야오밍 ⓒ 장승하 기자
▲ 야오밍 ⓒ 장승하 기자

#20점 앞서는 팀이 신경전 유발…거칠어진 중국

체력의 열세라는 이유가 명확하다 보니 한국은 좀처럼 점수 차를 줄일 수 없었다. 그래도 투지는 잃지 않았다. 전성현은 속공 상황에서도 3점슛을 던지며 빠른 추격을 위해 노력했다. 

3쿼터 종료 2분 49초 전 몸싸움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20점을 앞서도 있는데도 신경전을 의도했다. 자오지웨이가 전성현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팔을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전성현과 자오지웨이 사이에 불이 붙었고, 김종규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도 달려들었다. 심판진이 빠르게 두 팀 사이를 막아서며 더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전성현과 자오지웨이에게 모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돌아갔다. 자오지웨이는 중국에서도 가장 많은 4개의 개인반칙을 기록했다. 

허훈도 '몸통 박치기' 수준의 거친 수비에 당했다. 한국은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또다른 숙제를 안고 후반을 치러야 했다. 

4쿼터 막판은 가비지 타임이 됐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변준형의 3점슛으로 56-72까지 따라갔지만 장젠린이 라건아를 앞에 두고 꽂은 '인유어페이스 덩크'로 다시 중국의 분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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