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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도 알고 있다, 롯데가 이 선수를 쓸 것이라고… 日 1군에 2이닝 퍼펙트 ‘살아있네’

작성일: 2024.02.24 2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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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애런 윌커슨 ⓒ롯데자이언츠
▲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애런 윌커슨 ⓒ롯데자이언츠
▲ 윌커슨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나온 지바 롯데 타선을 상대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자이언츠
▲ 윌커슨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나온 지바 롯데 타선을 상대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3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4년 홈 개막전에서 롯데와 만난다. 개막전은 전년도 1~5위 팀이 홈경기 우선권을 갖는다. 이를 기초로 나머지 대진을 완성한다. 흥행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 SSG와 롯데의 개막 시리즈는 유통 라이벌 구도를 의식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가 개막 시리즈 상대로 확정된 이후, SSG 내부에서는 “개막전 선발로 애런 윌커슨(35)이 등판하지 않겠나”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흐르고 있다. 롯데 선발 로테이션에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것은 아니다. 사실 누가 나와도 어느 정도의 전력 분석은 다 되어 있다. 그래도 SSG로서는 윌커슨이 가장 까다로운 투수라고 할 만하다. 윌커슨은 지난해 SSG를 상대로 한 세 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4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몸만 괜찮다면 SSG에 강했던 윌커슨을 선발로 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그리고 윌커슨은 영광스러운 개막전 선발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를 상대로 호투했다. 컨디션은 정상임을 확인했. 이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일이 남았다.

윌커슨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제 몫을 했다. 한‧일 ‘형제 구단’의 연습경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는 롯데는 물론 지바 롯데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며 진지한 테스트의 기회로 활용했다. 이런 경기에서 윌커슨의 호투는 시즌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는 자체가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은 보통 이맘때부터 연습경기에 나서 2이닝을 시작, 경기마다 차례로 이닝을 늘려가며 시범경기에서 5~6이닝까지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윌커슨도 전형적인 그 코스를 밟고 있다. 이날 윌커슨은 2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투구 수도 경제적이었다. 당초 최대 40구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포심패스트볼(10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로 정상적이었다. 여기에 최고 141㎞까지 나온 컷패스트볼(9구)까지 던지며 투구 수의 대부분을 패스트볼에 할애했다. 컨디션 점검을 우선시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변화구로는 최고 124㎞의 커브(3구), 최고 131㎞의 슬라이더(2구), 그리고 최고 134㎞의 체인지업(2구)을 섞어 던졌다.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구종들을 모두 활용하며 감각 조율에 나섰다.

제구는 안정적이었다. 날리는 공이 별로 없었고 로케이션 또한 좋았다. 정타가 많지 않아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지바 롯데 라인업도 꽤 정예였음을 고려하면 윌커슨의 이날 투구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 홈런포 포함 장타 두 방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은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 홈런포 포함 장타 두 방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은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 2안타 활약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나승엽 ⓒ곽혜미 기자
▲ 2안타 활약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나승엽 ⓒ곽혜미 기자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입단 후 안정적인 투구로 구단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 13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호투했다. 파이어볼러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투구와 KBO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로케이션과 레퍼토리의 조합으로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이닝 소화력이 좋았다. 13경기 중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KBO리그에 적응했고 더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는 윌커슨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3-7로 졌다. 롯데는 3회 선취점을 허용한 뒤 3회말 반격에서 바로 따라 붙었다. 2사 1루 김민석 타석에서 나온 폭투 때 박승욱이 3루까지 갔고, 이후 레이예스 타석 때 이중도루를 시도해 송구가 2루로 간 사이 홈을 밟았다. 

4회 다시 1점을 내줬으나 4회 반격에서 새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의 우중월 솔로홈런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내친 김에 역전까지 갔다. 롯데는 2-2로 맞선 6회 1사 후 레이예스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2사 후 한동희의 적시타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경기 종반 힘 싸움에서 밀렸다. 7회 대거 4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뒤집혔고, 8회에도 1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반대로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4점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마운드에서는 윌커슨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진해수 김상수라는 베테랑 불펜 자원들도 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박진형은 ⅔이닝, 김원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선발 자원으로 윌커슨 뒤에 붙어 나온 나균안은 최고 147㎞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구속 상승세를 기대케 했고, 신인 전미르도 최고 146㎞의 공을 던지며 원석임을 확인했다. 최준용은 연습경기 초반임에도 최고 149㎞의 강속구를 던졌다.

타선에서는 새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4회 홈런포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하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전역 후 본격적으로 팀 전력에 가세한 유망주 나승엽도 2안타를 쳐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절치부심한 한동희가 1안타 1타점, 김민석 황성빈도 안타 하나씩을 기록했다.

▲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롯데는 25일에도 지바 롯데와 연습 경기를 갖는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일본에서 더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바로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등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이자, 최고의 재능으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잔뜩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지바 롯데가 애지중지 키웠다. 신인 시즌 때는 경기 출전 대신 트레이닝 위주로 보냈고, 2년 차부터 서서히 경기에 나서며 체계적으로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 그 효과는 지난해 제대로 나타났다. 최고 164㎞라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 신기록을 썼고 퍼펙트 게임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부상으로 규정이닝은 소화하지 못했으며,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 고집을 부린다는 의혹을 받으며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실제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늦게 연봉 협상에 사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보도가 나오며 오프시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사사카는 여론을 바꾸고, 메이저리그 자격을 증명할 만한 무대로 올 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롯데전 선발 등판이 중요한 이유이자, 일본의 관심이 이날 이 경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나가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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