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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소리 절로 나온 김하성 수비 보고 있지? 무안타에도 이렇게 주목받는 선수 있나

작성일: 2024.04.03 17:51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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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를 치지 못한 날에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명성을 증명한 김하성
▲ 안타를 치지 못한 날에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명성을 증명한 김하성
▲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이날 안타나 출루를 신고하지는 못했으나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이날 안타나 출루를 신고하지는 못했으나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꼭 방망이로만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더라도, 수비로 언제든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야구는 득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득점을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에도 그런 경기를 했다.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팀 유격수로 꼭 필요한 수비를 하며 다른 쪽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이날 안타나 출루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아직 시즌 표본이 많지 않은 시기라 4타수 무안타의 여파는 제법 컸다. 정규시즌 타율은 종전 0.269에서 0.233으로 떨어졌다. 팀도 2-5로 역전패해 연패에 빠지며 김하성이나 팀이나 웃지 못한 하루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그림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힘을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주전 2루수인 김하성의 위치를 바꾸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공격이 더 좋지만 수비에서는 리그 평균 수준인 보가츠를 2루로 돌려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공격은 보가츠보다 떨어지지만 수비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인 김하성을 유격수로 두고 공·수 모두를 잡겠다는 그림이었다. 오프시즌 내내 돌았던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모두 최종적으로 물리치고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에 한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김하성은 이날 그런 샌디에이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날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 김하성을 5번 타순에 놓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공격 생산력이 좋은 타자들을 1~5번으로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선발이 팀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은 물론 수비도 중요한 하루였다. 새는 점수를 막는 게 가장 중요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는 일본 무대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선수 중 손에 꼽히는 업적을 남긴 우완 마일스 마이콜라스였다.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도 활약하고 있는 마이콜라스는 지난해 35경기에서 201⅓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과시했으나 승률이 5할이 채 안 됐고(9승13패) 평균자책점도 4.78로 올라 우려를 남겼다. 하지만 이날 투구는 왜 마이콜라스가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는지를 잘 보여주는 수준이었다. 김하성은 물론, 샌디에이고의 주축 타자들 모두 마이콜라스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안타 7개를 쳤지만 결정타가 부족했다.

김하성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첫 타석을 소화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B-1S의 카운트에서 마이콜라스의 3구째 싱커가 가운데 들어오자 방망이를 냈지만 공이 뜨지 않은 땅볼이 됐다. 마이콜라스의 움직임이 좋은 싱커를 제대로 맞히지 못한 셈이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주릭슨 프로파의 2루타에 이어 루이스 캄푸사노가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주전 2루수인 김하성의 위치를 바꾸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주전 2루수인 김하성의 위치를 바꾸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 김하성은 4회  1사 후 놀란 아레나도의 3·유간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냈고, 1루까지 정확하게 송구했다.
▲ 김하성은 4회  1사 후 놀란 아레나도의 3·유간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냈고, 1루까지 정확하게 송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다르빗슈를 상대로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김하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번에도 마이콜라스의 싱커를 노렸지만 역시 몸쪽으로 파고 드는 움직임을 정확하게 대처하지 못해 3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1-1로 맞선 4회 1사 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2루타와 타일러 웨이드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없이 물러났다. 2사 2루에서 마이콜라스와 8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는 마이콜라스가 싱커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고 김하성은 특유의 끈질김으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몰고 갔다. 다만 8구째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중견수 뜬공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는 1-2로 뒤진 6회 1사 후 브랜든 도노반의 볼넷에 이어 2사 후 윌슨 콘트레라스가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펫코파크를 침묵으로 빠뜨렸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1점을 더 추가했고, 김하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서 다시 3루 땅볼에 그쳤다. 이날 유독 공이 뜨지 않은 김하성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한 몫을 했다. 4회였다. 1사 후 놀란 아레나도의 타구가 3·유간으로 향했다. 유격수가 잡기에는 3루 쪽으로 치우친 깊은 코스였다. 보통 3루수가 앞에서 먼저 잘라내지 않으면 아웃카운트로 만들어가기 어려운 코스다.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를 백핸드로 잡아냈고, 1루까지 정확하게 송구했다. 멋진 점핑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펫코파크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김하성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또 나왔다.

김하성은 8회에도 1사 1,3루 위기에서 놀란 고먼의 빠른 타구를 일단 몸으로 막아둔 뒤, 그 다음 빠르게 2루수에게 토스해 유격수 병살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방망이는 기복이 있지만,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하루였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활약이 주목되는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주요 경기는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되는 가운데 김하성은 4일 오전 5시 10분부터 세인트루이스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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