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Rio] 손연재, 금메달 후보 격상? 과연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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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회가 열리기 전 진통을 겪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로 유명 선수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했고 테러 위협에 대회조직위원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무대에 설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5일(한국 시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여부를 결정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조직적인 도핑을 했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도핑이 선수 개개인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스포츠 강국 러시아를 올림픽에서 퇴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도핑과 전쟁'을 내세우며 금지 약물에 대한 철저한 제재를 하고 있는 IOC가 관대한 결정을 내릴 경우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러시아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퇴출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종목은 리듬체조다. 손연재(22, 연세대)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리듬체조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올림픽 금메달을 휩쓸어 온 러시아
리듬체조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옛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여러 나라가 LA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리듬체조 강국들이 빠진 반쪽 올림픽에서 캐나다의 로리 펑이 금메달을 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당대 최고 선수였던 비앙카 파노바(불가리아)가 곤봉을 놓치는 큰 실수를 하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메달은 옛 소련의 마리나 로바치에게 돌아갔다.파노바는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듬체조 역사상 전인미답인 전 종목 10점 만점을 받으며 리듬체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는 독립국가연합(옛 소련의 후신)의 알렉산드라 티모셴코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의 카테리나 세레브리안스카가 러시아 선수를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러시아의 독주는 2000년부터 시작된다. 러시아의 율리아 바수코바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카바예바를 뒤를 이어 새로운 리듬체조 천재가 등장한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6, 러시아)는 18살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속 우승을 이룩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 후보는 야나 쿠드랍체바(19)와 마르가리타 마문(21, 이상 러시아)이다. 이들의 실력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손연재는 동메달 놓고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와 경쟁할 것으로 점쳐졌다.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지면 손연재는 순식간에 금메달 후보로 격상된다.

러시아가 세계 리듬체조에서 차지하는 위상, 손연재의 앞날은?
손연재는 2011년부터 러시아의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곳은 러시아 국가 대표는 물론 전 세계 상위 랭커들이 몰려드는 '리듬체조의 성지'다. 손연재는 러시아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받아들인 뒤 급성장했다. 리듬체조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일본도 손연재의 영향을 받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 유망주인 미나가와 가호(19)와 하야카와 사쿠라(19)를 보냈다. 이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미나가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러시아 리듬체조의 영향력은 자국은 물론 전 세계 유망주들의 앞날도 결정하고 있다. 이리나 비네르 러시아 리듬체조협회장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수많은 유망주들은 그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매트에서 수구(手具)와 씨름한다. 러시아 선수들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상할 수 없는 '지옥 훈련'을 받는다. 손연재도 러시아 선수들과 크로아티아에서 지옥 훈련을 받을 때 혀를 내둘렀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러시아 국가 대표 선수들과 함께 움직였다. 러시아 리듬체조의 시스템은 훈련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열리는 현장에서도 이어진다. 외부 접촉을 피하며 대회 일까지 최상의 컨디션과 흐름을 유지한다.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 5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4년 전과 똑같이 러시아 선수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물론 많은 상위 선수들은 러시아의 훈련 시스템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 만약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손연재는 다른 일정을 선택해야 한다.
올림픽 정신에 입각하면 러시아의 도핑 문제는 철저하게 조사되고 이에 대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 문제는 현대 스포츠가 자본과 정치의 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IOC가 고민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고 2013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스크바에서 열었다. 또한 2018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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