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파문' 모르는 일인데 "면목 없다" 고개 숙인 이승엽 감독…이 또한 라이언킹의 숙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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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야구 선배로서 면목이 없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전 두산' 오재원이 현역 시절 후배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두산에 대리 처방을 받은 선수가 8명이나 속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3일 이승엽 감독은 "우선 안타깝다.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구단으로부터 전달받기로는 (해당 선수들은)자진 신고를 했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훈련 전에는 선수단 미팅도 열렸다. 이승엽 감독은 "(박흥식)수석코치께서 선수들을 소집했다. 우선 우리는 경기를 해야 한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거고, 또 구단에서도 수습을 할 것이다. 우리(선수들)는 오늘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경기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23일 NC를 4-3으로 꺾고 2연승하면서 5할 승률 회복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12승 15패 승률 0.444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두산 사령탑으로 취임했고, 오재원은 2022년 10월 8일 은퇴식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사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두산 선수단의 책임자일 뿐 오재원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이나 사과의 의무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야구계 선배' 위치에서 책임이 있다고 자처했다.
이승엽 감독은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이 이런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선배로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까지는 없을지 몰라도, '한국 야구 대명사', '라이언 킹' 이승엽에게는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듯했다.
사실 이승엽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기꺼이' 야구 선배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14일에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도 '야구계 모두가 반성할 일'이라는 취지로 자신의 뜻을 정리했다. 당시 LG에서는 이천웅 전 선수가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혐의가 밝혀진 상태였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야구에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얘기에 "야구계 전체의 문제고 모두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도 숙지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두산' 오재원은 지난달 22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구속 상태로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오재원은 또한 현역 시절 타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타인이 대부분 야구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22일 채널A는 8명이 현직 두산 선수라고 보도해 파문이 커졌다.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았다. 이 혐의에 두산 선수 8명이 관련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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