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7년 동안 참았다"→문체부, 협회 직접 조사 "개선 조치 필요성 검토" [올림픽 NOW]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올림픽에 우승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금메달을 따고나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했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7년 동안 정말 많은 걸 참고 살았다. 이 목표를 위해 억누르면서 말이다. 조심스럽지만 이야기는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올림픽에 우승하고 싶고 악착 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 목소리에 힘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랭킹 9위)를 게임스코어 2-0(21-13, 21-16)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세계 여자 배드민턴 1인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각종 오픈 대회, 아시안게임 등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28년 만에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갔다.
꿈을 이룬 안세영은 작심발언을 했다. 금메달을 딴 직후 하기 힘든 내용의 인터뷰였다. 안세영의 말대로 많은 걸 참았고, 억눌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이 말을 하기 위해 금메달을 땄다는 인상까지 있었다.
안세영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끝난 이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가 가장 생각난다. 옆에서 개인 트레이너 선생님이 대표팀 코치진과 싸우고 울고 짜증내고 그랬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실감시켜주는 순간인 것 같다"라며 "매 순간 두려웠고, 걱정이 컸다. 숨을 못 쉬고 힘든 순간을 참아오다 보니까 이렇게 숨통 틀 수 있는 순간이 온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런 순간을 위해서 참았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참아왔던 속마음을 표출했다.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때 많은 실망을 했다"며 "트레이너 선생님이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안한 마음이 있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대표팀을 나간다고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건 야박하지 않나 싶다.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다. 선수들의 자격도 박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협회는 모든 걸 막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금메달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걸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고 또 한 번 대한배드민턴협회, 지도자들의 선수 관리에 쓴소리를 뱉었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다른 자리에서 안세영은 "지금은 금메달 기분을 느끼고 싶다. 부상 떨쳐내고 결과로 증명했다. 이런 말이 나와서 마음이 편치 않다. 금메달을 즐기고 한국 가서 자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차차 정리하고 내가 계획한대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안 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얻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 "운동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걸 많이 누리고 싶다. 이 순간을 위해 억누른 게 많다. 이제는 숨 좀 쉬면서 웃으면서 투어도 다니고, 즐기면서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늘 꿈꿔왔던 목표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앞날을 기대했다.
안세영의 목소리에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힘을 실어줬다. 방수현은 안세영 이전 국내 유일했던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리스트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 뿐만 아니라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6 전영오픈 우승 등으로 당대 세계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이에 한국 단식 선수 유일하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방수현은 "사실 우리 협회도 좀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서승재, 채유정도 살인적인 경기를 소화했다. 둘 다 열 경기정도 했으니까 선수들을 잘 보호해야 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의 안세영 부상 대처에 대해선 "잘 모르는 부분이고 함부로 추축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배드민턴연맹은 16위 안에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으면 5천 달러의 페널티를 물린다. 안세영도 사실 부상 이후에 조금 더 쉬었어야 했는데 올림픽 직전 인도네시아 오픈, 싱가포르 오픈을 계속 뛰지 않았나. 이러면 회복하는 데 힘들긴 하다"라고 답했다.
안세영이 쏘아올린 공에 정부까지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한다. 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남자보다 메달" 178cm 英 육상 '골든걸' 떴다…100m 11초00 유럽 제패→알고 보니 케임브리지 나온 '엄친딸'
2026-08-13
-
'새똥+원숭이' 충격의 경기장에 안세영이 돌아온다…인도 결국 '원숭이 언어 전문가' 3명 긴급 투입
2026-08-13
-
여성 차량 문 열려던 남성, 19세 소년이 막아섰다! 알고보니 '8승 4KO' 무에타이 선수…"진정한 영웅" 찬사→200만뷰 화제
2026-08-13
-
안세영도 '이변의 희생양' 될 수 있다…BWF가 보낸 섬뜩한 경고장 "GOAT 린단과 리총웨이, 야마구치도 무너진 대회"→이번엔 '80% 왼발'까지 변수
2026-08-12
-
이인정 아시아 산악회장, 참전 용사 수당과 기부금 더해 2년 연속 국군체육부대 후원
2026-08-12
-
'30회째' 우정 이어졌다, 한일 양국 청소년 교류 대전에서 뜨겁게 진행
2026-08-12
추천 콘텐츠
-
메시, 현역 은퇴 고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아버지 별세 후 비통한 심경 발표
2026-08-13
-
'이틀 안에 2300억 준비해' 데드라인 설정...맨시티, 엔조 페르난데스 러브콜에 첼시도 최종 시한 정했다
2026-08-13
-
'미쳤다' 송성문 ML 1위팀 무너뜨려…2루 도루→끝내기 득점→샌디에이고 5연승
2026-08-13
-
韓 축구 초대박 인연, 손흥민 이어 이강인과 함께 뛴다! HERE WE GO “로메로, 토트넘 떠나 아틀레티코 이적 확정”
2026-08-13
-
메시, 파격 발언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많은 의문"...아버지 잃은 상실감에 은퇴성 발언까지
2026-08-13
-
‘충격’ 英 BBC “메시, 축구 선수 은퇴 가능성...심각하게 미래 고민” 장문의 사부곡 속 절절한 슬픔
2026-08-13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