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보세요" 3년 만에 지킨 가을의 약속…100만 달러 외국인, FA 최대어 제치고 'No.1' 됐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편안하게 보세요."
LG 임찬규는 지난 2021년 11월 7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전 2선승제로 열린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뒤 마지막 3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경기를 하루 앞둔 임찬규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편안하게 보시라"며 팬들에게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있었다. 당시 임찬규는 정규시즌에 단 1승을 거두며 8패를 안았지만 투구 내용 면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투수였다. 직구 구속이 돌아왔고 데뷔 첫 3점대 평균자책점(3.87)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의 LG는 임찬규에게 많은 아웃카운트를 맡길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임찬규는 3회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경기는 LG의 3-10 대패로 끝났다.
그로부터 3년 뒤, 임찬규는 LG의 가을 영웅이 됐다. 3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거뒀다. LG의 올해 포스트시즌 4승 가운데 3승이 임찬규의 팔에서 나왔다. 이제는 정말 LG 팬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시작부터 잘 풀린 시즌은 아니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재수생으로 시장에 나와 LG와 4년 총액 50억 원, 보장액 26억 원 계약을 맺었다. 당당하게 성적을 내고 자기 몫을 챙기겠다는 패기가 만든 독특한 계약이었다.
그런데 임찬규는 올해 개막 후 9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3월 24일 한화 이글스 상대 개막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했지만 패전을 안았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5이닝 만에 6점(5자책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불안한 투구가 계속되자 염경엽 감독은 4월말 임찬규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충격 요법 후 2경기에서는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포함해 11이닝 1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10번째 등판이었던 5월 17일 kt 위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7월 4일 kt전 5이닝 1실점까지 5연승을 달렸다.
임찬규의 가을 반전은 이미 정규시즌 막판에 예고됐다. 임찬규는 마지막 7경기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였다. 8월 15일 한화전 6⅔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9월 24일 SSG 랜더스전 5이닝 3실점까지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6 탈삼진 45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4위, 탈삼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도 임찬규의 돌풍은 계속됐다. kt 상대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⅓이닝 3실점 2자책점, 삼성 라이온즈 상대 플레이오프 1경기 5⅓이닝 무실점으로 합계 3경기 3승 16⅔이닝 3실점 2자책점,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와 포스트시즌 3경기 성적을 더하면 7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이 된다.
임찬규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지난해까지 6경기 1승(구원승) 1패 평균자책점 6.52였는데 올해 3경기를 더하면 9경기 4승(3선발승, 1구원승) 1패 평균자책점 3.08이 된다.
올해 가을 활약상은 KBO 역사에도 남았다. 임찬규는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 등판 최장 연승 타이기록을 썼다. 1996년 삼성 김일융을 시작으로 2000년 현대 정민태, 2003년 현대 정민태, 2015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2015년 두산 장원준까지 4명이 5번 달성했던 기록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 바로 임찬규다.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둔 뒤 "이제는 새로운 가을 커리어를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편안하게 보세요" 다음 날에는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임찬규의 가을 커리어는 정말 달라졌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韓 144경기? 빡빡하지, 강행군" 하지만 무작정 많다는 것이 아니다, 김태형 감독이 총대 멘 이유
2026-08-12
-
'경악' 김도영 2년차 시즌보다 뜨겁다…31년 만에 대기록 재현 예고, 잠실구장 쓰는데 20살 타자가 이럴수 있나
2026-08-12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2026-08-12
-
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2026-08-12
-
'韓 축구 초대형 위기!' 18골 7도움 오현규, 벤치 전락 가능성...베식타스, 새 감독이 점찍은 블라호비치 영입 임박
2026-08-12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