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과거 박지성이 뛰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여기에서 큰 돈을 받고 입단한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가 결국 재능을 펼치지 못했다. 데이트 폭력 혐의까지 있었고 새로운 후벵 아모림 감독 신임을 받지 못했다. 차기 행선지는 스페인이다.

안토니가 잉글랜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번 이적은 임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2022년 여름, 에릭 텐하흐 감독의 요청으로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던 그는 이적료 1억 유로(약 1334억 원)를 받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중 하나로 기록됐고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아약스 시절 활약을 높게 평가하며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잘 써먹었던 윙어였기에 향후 맨유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높은 기대와는 달리, 안토니는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리그에서 단 4골을 기록했으며, 경기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안토니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경기력 저하도 있었지만 사생활 문제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데이트 폭력 혐의로 브라질과 영국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3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가 브라질과 영국에서 잇달아 그를 고소하며 폭행 혐의를 제기했다. 그녀는 “안토니가 임신 중이었던 나를 호텔에서 폭행했으며,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두 명의 여성들이 안토니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하며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안토니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브라질 축구협회까지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맨유도 한동안 구단 훈련과 경기에 배제하며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논란은 안토니의 경기력과 이미지를 더욱 떨어뜨렸고, 결국 맨유 팬들의 신뢰도 잃게 만들었다.

안토니는 맨유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의 높은 이적료와 기대치, 사생활 논란은 구단 내 입지를 점점 좁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별한 영향력도 없어 주전 경쟁도 어려웠고 결국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결정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안토니가 세비야에 도착했다. 그는 레알 베티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임대 계약은 2024년 6월까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번 임대에는 맨유와 베티스가 연봉을 분담하기로 했으며, 완전 영입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토니가 정해진 출전 횟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베티스가 페널티를 부담하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

레알 베티스는 안토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한 재능을 라리가에서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티스는 지난 시즌 라리가 상위권을 유지하며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확보한 팀으로, 안토니가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토니는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는 라리가 스타일에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잉글랜드에서의 부진을 뒤로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토니는 라리가에서 자신의 축구 커리어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실력을 입증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며, 논란과 비판을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맨유는 안토니의 임대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레체의 패트릭 도르구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르구는 젊고 재능 있는 자원으로, 맨유는 그를 영입해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