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펜하임전에서의 멀티골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36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대 출전 순위 10위에 올랐다. 또한, 이번 시즌 10호 골을 기록하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2016-17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 호펜하임전에서의 멀티골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436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대 출전 순위 10위에 올랐다. 또한, 이번 시즌 10호 골을 기록하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2016-17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부진 지적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부인할 수 없는 레전드답게 또 하나의 기념비도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펼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호펜하임과 원정 경기에서 2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3-2로 이긴 토트넘은 4승 2무 1패 승점 14점을 기록해 6위로 뛰어오르며 16강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이 해결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호펜하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역습 상황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상대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2호골이자 공식전 9번째 득점이었다. 

한번 터진 손흥민은 더욱 완벽한 골을 뽑아냈다. 호펜하임에 실점하며 다시 한 골 차 불안한 리드 중이던 후반 32분 다시 왼발을 폭발했다. 마이키 무어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린 손흥민은 재차 골키퍼가 막지 못할 코스로 마무리해 2골째를 뽑았다.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기록되는 득점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2016-17시즌부터 늘 10골 이상을 책임진 결정력을 과시했다. 현 시점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만 가진 대기록이다. 

▲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72골)에 올라 있으며,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 단 2골 차이다. 남은 경기에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유럽대항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2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3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럽대항전 득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72골)에 올라 있으며,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 단 2골 차이다. 남은 경기에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유럽대항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2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3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럽대항전 득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자신을 향했던 날카로웠던 비판 시선을 단번에 날렸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다. 토트넘이 에버턴에 2-3으로 패할 때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는 게 이유다. 손흥민도 자신의 탓을 하며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때 토트넘 팬들은 야유와 욕설로 대응했다.

 급기야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 대신 유망주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 대신 무어를 주장으로 세워야 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손흥민은 더 이상 팀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팬은 "무어는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낫다"며 "손흥민은 이제 선발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는 게 요즘 현지 여론이었다. 특히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마무리되면서 더욱 불안정한 전망이 따랐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별다른 대화 없이 옵션 발동만 통보한 걸 두고 2026년 이후로는 더 함께하지 않을 것이만 불안한 예상이었다. 

오죽하면 '더 보이 홋스퍼'의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년 더 뛰는 게 확정됐으나 장기적인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현재 손흥민의 성적은 평범하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는 한 토트넘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려면 더 잘해야 한다는 인면수심의 요구였다. 그런데 손흥민이 실력으로 응답했다. 단순한 득점을 넘어 의지까지 드러낸 활약이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손흥민은 검지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단순히 호펜하임 팬들뿐만 아니라, 자신을 비판했던 토트넘 팬들에게도 건네는 메시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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