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고 등번호 18번을 받았던 양민혁이다. 강원FC에서 달았던 47번을 스스로 원했지만, 해리 케인이 토트넘 초창기에 달았다는 번호를 받아 상징성을 더해 데뷔 기운이 높아졌지만, 얻은 것은 아직 없다.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고 등번호 18번을 받았던 양민혁이다. 강원FC에서 달았던 47번을 스스로 원했지만, 해리 케인이 토트넘 초창기에 달았다는 번호를 받아 상징성을 더해 데뷔 기운이 높아졌지만, 얻은 것은 아직 없다.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양민혁(18, 토트넘 홋스퍼)이 1월 임대를 떠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양민혁 기용을 바라보며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이적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며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한다면 양민혁은 바로 임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가 말처럼 토트넘은 최근 타일러 디블링(사우샘프턴) 영입설이 일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는 "사우샘프턴의 측면 공격수인 디블링에게 토트넘의 관심이 지대하다"며 "사우샘프턴은 5,500만 파운드(약 982억 원)의 이적료를 원한다. 토트넘을 비롯해 첼시, 아스톤 빌라가 관심이 크다"고 했다. 

디블링은 2023년에 프로 데뷔해 사우샘프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기여한 신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지만, 디블링은 빅클럽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까지 24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최상위 무대의 경험치도 늘려가고 있다. 

토트넘은 공격력 강화가 필수다. 당일 열린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도 골대 불운 속 히샤를리송의 한 골에 그치면서 1-2로 졌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이 건재하지만 뒤를 받쳐줄 카드가 불확실하다. 도미닉 솔란키와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 모두 부상이 문제다. 

▲ 아직까지 데뷔하지 못한 데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양민혁은 지난해 성인팀에 처음 올라와 한 시즌을 소화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토트넘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리하게 뛰었다가 부상으로 전체 계획을 그르칠 우려가 있었다. ⓒ 토트넘 홋스퍼
▲ 아직까지 데뷔하지 못한 데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양민혁은 지난해 성인팀에 처음 올라와 한 시즌을 소화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토트넘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리하게 뛰었다가 부상으로 전체 계획을 그르칠 우려가 있었다. ⓒ 토트넘 홋스퍼

양민혁을 써볼 만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향한 양민혁은 1군 팀 훈련을 소화하고, 등번호도 18번을 배정받으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보였으나 아직도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계속 프리미어리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작 출전 명령은 내리지 않는다. 

양민혁에 대한 평가에 확신이 없다.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기용하는 데 특별한 계획이 없다.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라고 K리그에서 활약을 저평가한 적이 있다. 

감독이 쓸 생각이 없다보니 아카데미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그는 현재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중이다. 순전히 적응 문제일 뿐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가 21세 이하 팀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고 한 말이 퍼지셔면서 한동안 이슈였다. 

▲ 손흥민도 양민혁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토트넘과 계약을 막 끝냈던 양민혁을 두고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며 치열한 경쟁의식을 무장하지 않으면 데뷔 기회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손흥민도 양민혁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토트넘과 계약을 막 끝냈던 양민혁을 두고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며 치열한 경쟁의식을 무장하지 않으면 데뷔 기회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은 아직 1군에 남아있다. 그런데 데뷔의 벽은 높다. 가뜩이나 토트넘이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조언이 가득한데 양민혁을 보유하고도 기용하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토트넘이 당장 디블링을 영입할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패닉 바이를 배제할 수도 없다. 자칫하다가는 양민혁이 데뷔도 해보지 못하고 임대를 떠날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중은 여러차례 확인된 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