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10년 무관을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제 첫 번째 외나무 다리 승부다. 대진운은 좋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에서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를 상대하게 된다. 비교적 좋은 대진을 받은 만큼, 손흥민과 토트넘은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굴레를 끊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UEFA는 스위스 니옹에서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16강, 8강, 준결승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 4위를 기록하며 16강에 직행했고, 대진 추첨에서 AZ 알크마르와 맞붙게 됐다. 추첨 결과에 따라 토트넘은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의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맞대결을 피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게 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알크마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이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과 선수단 전력에서는 토트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토트넘은 이미 리그 페이즈에서 알크마르를 1-0으로 꺾은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진이다.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그는 아직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클럽 커리어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커리어에서도 성인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으며, 유일한 우승 경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토트넘 역시 오랜 무관의 시간을 겪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2007-2008시즌 리그컵이며, 이후 FA컵,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도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한 아픔은 아직도 팬들에게 깊이 남아 있다.
손흥민의 이적설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올여름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등이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번 시즌이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된다면, 그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클럽을 떠나길 원할 것이다.
AZ 알크마르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트로이 패럿은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이다. 한때 '제2의 해리 케인'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하지만 잦은 임대를 거친 끝에 결국 토트넘을 완전히 떠났고, 현재 알크마르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2골 1도움, 유로파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들어 패럿의 기세는 더욱 뜨겁다.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으며, 유로파리그에서도 AS 로마, 페렌츠바로시 등 강팀을 상대로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했다. 패럿이 이번 16강전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토트넘이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는 아약스와 프랑크푸르트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두 팀 모두 유럽 대항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강호이지만, 토트넘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다.
특히 아약스는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전력이 약화되며 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2021-202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팀으로, 유럽 대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경계해야 할 상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자신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이미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활용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맡겼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지만, 팀 전체적인 경기력 저하로 인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만큼은 토트넘이 사력을 다해야 하는 만큼, 손흥민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알크마르를 넘어야 한다. 만약 8강에서도 승리한다면,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더욱 강력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뚫고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드디어 토트넘에서 우승 커리어를 가지게 된다.

▲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보되글림트-올림피아코스
페네르바체-레인저스
프랑크푸르트-아약스
FCSB-올림피크리옹
AZ알크마르-토트넘홋스퍼
레알소시에다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플젠-라치오
AS로마-아틀레틱클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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