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
▲ 고우석.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작부터 꼬였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즈를 통해 "고우석이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에 불편을 느꼈다. 라이브 피칭 때 몸 상태는 더 나빠졌다. 2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알렸다. 

정확한 부상은 오른손 검지 골절이다. 회복까지는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고우석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아웃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고우석에겐 초대형 악재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초대되어 시범 경기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여기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마이애미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험난하다. 이번 시즌도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5억 원)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마감 시간 몇 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계약했다.

국내에선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7시즌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엔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빼어난 피칭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미국에선 달랐다. 일단 평균 구속이 150km에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뛸 만한 구위가 아니었다.

시범 경기 6번 등판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으로 크게 부진했다. 개막전 로스터에서 배제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샌디에이고는 빠르게 고우석과 손절했다. 시즌 도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보내며 고우석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마이애미도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 쓸 생각이 없었다.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지 않고, 산하 트리플A 팀으로 보냈다.

이후 한 달도 안 되어 방출 대기 조처를 했다. 고우석이 잔류를 결정하자 트리플A보다 한 단계 아래인 더블A로 내보냈다.

결국 2024년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등판은 1경기도 없었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팀과 마이애미 산하 더블A, 트리플A 팀에서만 4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까지 뛰었던 더블A 팬서콜라에선 2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크게 무너졌다.

2025년은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도전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일단은 부상 회복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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