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휴식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까.

독일의 ‘겟풋볼뉴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당분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작년 10월에 있었던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계속 이 통증을 참으며 경기에 출전했다”며 “김민재가 부상을 참은 기간은 이제 시즌 절반가량이 되어간다. 이러한 고통이 김민재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러한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본인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민재가 빠진다면 그의 대체자는 이토 히로키, 혹은 에릭 다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팬들은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그를 계속 선발 출전시킨 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식 시간을 오래 부여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22일 "해리 케인뿐만 아니라 다른 3명의 선수도 훈련에서 빠졌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처음에는 훈련에 참여했으나 불과 8분 만에 나가야 했다. 우파메카노는 허리 아랫부분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김민재는 기대했던 휴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24일 오전 1시 30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55)과 3위 프랑크푸르트(승점 42)의 맞대결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정상적인 수비진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김민재에게 부여될 예정이었던 휴식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자리를 대신할 후보로는 다이어와 이토가 거론된다. 다이어는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지만 최근 출전 기회가 적었고, 이토는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민재가 결국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현지 매체가 예상한 프랑크푸르트전 선발 명단에서도 우파메카노 대신 다이어가 들어와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을 연결하는 빌드업 능력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운영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11월 FIFA 산하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센터백 10인을 선정했다. CIES는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김민재에게 100점 만점에 91.1점을 매겼다. 이는 전 세계 센터백 중 최고 점수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첫 시즌에 모든 대회 45경기에 나서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의 장점은 공격적으로 라인을 높여 공격수의 공을 가로채는 것이다. 나폴리 시절 '괴물', '철기둥'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에는 김민재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나폴리 시절과 김민재 활용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풀백을 직선적으로 쓰는 전통적인 전술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김민재의 적극성과 공격성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핵심이 됐다. 콤파니 감독은 “훈련 첫 주에 공격수들이 재미를 못 봤다. 그 이유는 수비수들의 역량에 있었다. 수비진의 중심인 김민재가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이란 악재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당시부터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해왔던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에도 염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쉴 생각이 없다.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참고 뛴 결과 휴식을 요청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중요한 일정이 많아진 후반기에 통증이 심해졌다는 게 가장 걱정거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재의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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