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축구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던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안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더욱 충격을 받았다. 현재 중국 선전에서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칠레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4강에 진출해야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진출했다. 호주에 패해 조 2위를 기록했지만, 카타르와 키르기스스탄을 크게 이기면서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에 부풀었다. 득점력이 나쁘지 않다는데 기대를 걸었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넣어 참가국 중 이란, 호주 다음가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시나스포츠'는 "현재 U-20 대표팀은 2004년 대회 이후 단일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며 "지금 유소년 선수들의 조직력과 전술적인 면, 개인 기량 등은 아주 훌륭하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콰이 지웬은 중국 축구의 희망을 보게 만든다"고 들떴다. 

비로소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이후 20년간 청소년 단계 월드컵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승이면 20년 만에 월드컵을 누비는 중국을 볼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웠다. 

자신감도 대단했다. 시나스포츠는 준준결승에서 만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분석하며 "기복이 있는 팀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북한에 이기긴 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패배 가능성이 있었다"며 "3경기 동안 35개의 슈팅을 하고도 3골밖에 넣지 못한 팀이다. 공격 효율성이 좋지 않은 팀"이라고 전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자주 만나봤다. 현재 U-20 대표팀은 이전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에 심리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면서 "중국이 20년 만에 U-20 월드컵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풀었다.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중국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선전했다. 그러나 강점이라고 말하던 공격진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원하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은 90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맞서다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0-1 무릎을 꿇었다. 

중국의 실망은 감독 경질로 향한다. 모처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등장했다고 생각하는 중국이기에 이번 대회를 이끈 감독의 지도력이 부족했다고 결론을 내린 듯하다. 

시나스포츠는 "U-20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데얀 유르제비치 감독과 계약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며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유르제비치 감독을 선임하며 U-20 월드컵에 참가를 기대했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기에 일방적으로 해지할 권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이창원 감독이 지도하는 대한민국도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13년 만의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일전 무승부를 바탕으로 조 1위로 통과했다. 이제 U-20 월드컵 진출 티켓을 놓고 23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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