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 LA 다저스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해 두 타석에서만 모두 13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찾아온 2개의 타구를 모두 아웃으로 잡으면서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LA 다저스
▲ LA 다저스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이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해 두 타석에서만 모두 13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찾아온 2개의 타구를 모두 아웃으로 잡으면서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LA 다저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슈퍼 유틸리티의 길을 걷고 있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 각각 다른 포지션으로 나왔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2루수 다음 유격수, 그 다음은 중견수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발 빠른 김혜성이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봤다. 다음 경기는 중견수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3일(한국시간) 김혜성이 시범경기 기간 중견수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로버츠 감독의 구상을 보도했다. 아르다야 기자는 트위터에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외에 중견수로도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혜성은 코너 외야 경험이 더 많지만 다저스는 그가 중견수로 뛸 만한 스피드를 갖췄다고 본다. 왼손타자 중견수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김혜성은 21일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타순은 8번, 포지션은 2루수였다. 유격수로 나온 무키 베츠와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5회초 수비에 앞서 교체되기까지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뜬공 하나와 땅볼 하나를 처리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끈질긴 볼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골랐다. 

22일 하루를 쉰 김혜성은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7번타자 유격수였다. 2루수 오스틴 고티어와 함께 키스톤을 이뤘다. 2023년 8월 3일 LG전 이후 첫 유격수 출전. 날짜로는 570일 만의 유격수 복귀였다. 김혜성은 첫 타구 처리에서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속 170㎞ 빠른 땅볼이었다. 5회까지 경기를 치른 뒤 교체됐다. 

▲ 김혜성은 올해 외야수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로버츠 감독은 중견수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김혜성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외야 수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혜성은 올해 외야수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로버츠 감독은 중견수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김혜성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외야 수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단 두 경기 만에 두 가지 포지션을 경험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는 김혜성. 다음 도전은 중견수다. KBO리그에서는 출전한 적 없는 위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중견수에 어울리는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무엇보다 발이 빠르다. 타구에 대한 감각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발로 만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외야 자체가 낯선 경험은 아니다. 김혜성은 2020년 외야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입단하면서 김혜성이 유틸리티를 맡아야 했다.

유틸리티로 변신한 김혜성은 2020년 좌익수로 44경기(선발 32경기) 291⅔이닝, 우익수로 1경기 1이닝을 책임졌다. 2루수(67경기 426이닝)와 유격수(50경기 322이닝) 다음으로 좌익수 출전이 많았다.

단 2021년부터는 2루수와 유격수 두 가지 포지션으로만 출전했다. 유격수 출전은 2021년 114경기(선발 104경기) 905⅔이닝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3경기 5⅔이닝, 2023년 5경기 37⅔이닝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2루수에만 집중했다. 

다저스 로스터에서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김혜성 외에도 토미 에드먼과 앤디 파헤스가 있다. 그런데 파헤스는 오른손타자고, 에드먼은 스위치타자지만 지난해 오른손투수를 상대했을 때 타율 0.181, OPS 0.523에 그쳤다. 왼손투수 상대 성적은 타율 0.412, OPS 1.299였다. 오른손타자로 뛸 때 가치가 극대화하는 선수다.

유틸리티 유형의 선수가 김혜성 외에도 여럿인 다저스지만 왼손타자면서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자원은 드물다. 김혜성이 시범경기 2경기 무안타에도 계속해서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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