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회 에반 커터가 날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날아가자 이정후가 잡아 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이 플레이는 지난해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가 중견수 펜스에 부딪혀 관절 와순이 찢어질 때를 떠올리게 했지만, 이정후는 워닝 트랙까지 공을 쫒아가 잡아 냈다"고 설명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나온 이 장면을 보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놀란 가슴을 슬어내렸다.

"내가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이 없었다. 이정후는 공을 잡을 작정이었다. (수비를) 쉽게 보이게 만든 멋진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이 장면을 본 투수 랜던 루프도 "이정후는 엘리트 수비수다. 안타도 쳤다.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그가 완전한 시즌을 보내는 것을 빨리 보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2아웃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텍사스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가 던진 시속 148.5km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169.1km가 찍혔다.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 세 번째 타석은 1사 2루 득점권에 들어섰으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5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되면서 복귀전을 3타수 1안타로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지금 당장 공격과 수비에 100% 자신감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경기장에서 하는 일에 집중하고 팀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석과 필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느낀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우린 이정후가 분명히 차이를 만드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잘 치고 잘 달리고 영리할뿐만 아니라, 경기를 이해하고 공부도 잘한다. 마음가짐도 매우 일관적이다. 계속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엔 할 수 있는 것을 조금만 보여줬지만 정말 뜨거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돌아오는 이정후의 활약 여부는 샌프란시스코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큰 관심거리다. MLB닷컴이 팬그래프닷컴을 활용해 밝힌 예상 성적은 11홈런과 73타점, 2루타 32개, 타율 0.287, 출루율 0.343이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8번째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한편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올해 3번타자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다른 타자들의 타순에 따라 리드오프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이정후는 "얼마 전에 감독님이 타순에 대해 말씀하셨다. '한국에 있을 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많이 치지 않았냐'고 하시더라"면서 "감독님께 '직접 와서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느 타순이든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1번타자로 나가면 아무래도 좀 더 바쁘게 준비해야하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래도 3번타자로 나가면 투수의 공을 보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24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정후는 시범 경기 13경기에서 1홈런 5타점 타율 0.343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정규 시즌 도중 수비하다가 외야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 수술대에 올랐고,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게 됐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최종 기록은 홈런 2개와 함께 타율 0.262, OPS 0.641이다.

▲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이정후 ⓒ연합뉴스/AP
▲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이정후 ⓒ연합뉴스/AP

이정후는 복귀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아직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난 주자를 움직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팀 플레이어가 되겠다. 그저 팀 목표를 돕고 싶을 뿐이다. 지금은 개인적인 목표가 딱히 없다. 경기장에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별로 없다. 팀을 위해 좋은 선수가 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개인적인 목표 없이 이 팀에 들어올 것이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나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지금 기분이 좋다. 지금 도와주는 분들이 정말 많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