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 70골-70도움을 달성하며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11명만 보유한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단연 최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입스위치 타운을 4-1로 대파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하며 2개의 도움을 기록,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루카스 베리발이 조율했으며, 손흥민, 데얀 클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은 마티스 텔이 맡았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8분, 그의 정확한 컷백 패스를 존슨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26분, 손흥민은 또 한 번 박스 안으로 돌파해 동료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고, 존슨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입스위치는 전반 36분 오마리 허친슨의 만회골로 반격했으나, 후반전 토트넘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32분 스펜스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39분 클루세브스키가 쐐기골을 기록하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26골 71도움을 기록하며 70-70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11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 중에는 프랭크 램파드(177골 102도움), 라이언 긱스(109골 162도움), 스티븐 제라드(120골 92도움), 티에리 앙리(175골 74도움), 모하메드 살라(181골 84도움), 케빈 더브라위너(70골 118도움) 등 프리미어리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손흥민은 이제 이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71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도움 70개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전에서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뛰어넘어 토트넘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고, 이후 브렌트퍼드전에서 69번째 도움을 추가했다. 이번 경기에서 70, 71번째 도움을 올리며 또 하나의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0-10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공식대회에서 10골 10도움을 기록하며 2017-2018, 2019-2020, 2020-2021, 2023-2024, 2024-2025시즌까지 다섯 번째 10-10을 달성했다. 손흥민의 꾸준함과 다재다능함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다.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포인트 생산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도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원정 8경기에서 8골에 관여했다. 그의 최근 공격포인트 9개 중 8개가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중위권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핵심 선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그의 존재는 토트넘의 상승세를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하며 "초반부터 활기찼고, 존슨의 득점을 도왔다. 후반에는 활동할 공간이 적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회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며 극찬했다.

이에 대해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비판을 많이 받았으나, 공격 기여도 면에서는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넣은 골은 6골로 기대 이하일 수 있지만 9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그보다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뿐이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을 것이며, 향후 몇 년간 추가적인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200 공격포인트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몇 경기 내에 새로운 대기록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 앞으로도 어떤 역사를 만들어 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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